[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양국 기업인들과 만나 수소경제, 스마트도시 '네옴' 건설, 보건의료 등 신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키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 리츠 칼튼 호텔에서 개최된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미래 에너지, 미래도시, 미래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사실을 전하며 양국 정부가 기업들의 협력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사우디가 전통적 산유국 역할을 넘어 제조업 등 신산업 분야로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경제 정상외교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수소 ▲미래도시 건설 협력 ▲신성장 동력 등 세 가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사우디는 그린 수소의 생산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고 한국은 수소차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경쟁력이 갖고 있고 수소의 대량 운송, 저장을 위한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도 추진 중"이라며 "사우디의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 생산 능력과 한국의 수소 활용, 유통 능력을 결합한다면 양국은 함께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면적 44배의 부지에 탄소제로 친환경 스마트도시인 '네옴'을 건설 중인 사우디와 미래도시 건설에서도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한국 기업이 네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인 '더 라인(The Line)'에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협력 센터와 주택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우디 신도시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 분야와 관련해선 "양국이 인공호흡기 공동 생산, 진단키트 등 방역 용품 협력,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관련 협력 등 보건의료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최근에는 한국 인공지능 의료 소프트웨어 '닥터앤서'가 사우디 임상실험에서 성공적 결과를 얻으며 구매의향서 체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 디지털 산업 협력으로 양국이 미래산업을 이끌어 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 측에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한-사우디 경협위원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건설),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대표이사,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문재도 수소얼라이언스(H2KOREA) 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도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해 압둘아지즈 에너지부 장관,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즐란 빈 압둘아지즈 알 아즐란 사우디상의 회장,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아람코 회장, 압둘레라 압둘라 아부나얀 쉐이커그룹(Shaker Group) 이사장 등 주요 정부 인사와 기업인들 60여명이 참석했다.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을 계기로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모두 14건이다. 분야별로는 제조·인프라·디지털·보건의료·건설 협력 5건, 수소·에너지 9건이다.
금호타이어는 사우디 Blatco와 '타이어 합작법인 설립 협력 MOU',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 '선박기자재 등 주조 및 단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한국전력은 아람코와 '수소·암모니아 협력 MOU', 사우디전력공사와 '발전 분야 연료전환(중유→가스) 협력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 및 사업타당성조사 협력 MOU'를 맺었다.
에쓰오일(S-OIL)과 아람코는 '수소공급망 협력 MOU', TC2C 도입 및 프로젝트 실행 협력을 위한 MOU,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MOU', '국내 벤처 투자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와 '블루암모니아 및 블루 수소 사업화 공동협력 MOU'를 맺었다.
/김보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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