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들이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면서 최근 몇 년 간 이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켓컬리(컬리)·쓱(SSG)닷컴·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이들 기업 중 상장에 가장 속도가 붙은 기업은 컬리로 이미 지난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주간사로 선정했고, 이달 중에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컬리가 국내 시장에 상장하는 1호 이커머스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컬리는 올해 창사 후 처음으로 900명 정규직 직원 전원에 스톡옵션 지급안을 결의하는 등 상장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기업가치가 상장 시 7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쓱닷컴도 올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쓱닷컴 상장 시 '몸값'은 컬리보다 높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기업인 이마트 시가 총액 4조원과 신세계 시가 총액 2조 3천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업계에서 쓱닷컴 상장 이후 신세계그룹의 성장 동력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쓱닷컴 역시 지난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간체이스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이커머스 특성을 살리기 위해 기존 종로 사옥을 개발 인력의 접근이 편리한 강남으로 이전할 계획도 세웠다.
또 허병훈 신세계 부사장이 쓱닷컴 사내이사로 취임하면서 백화점·이마트·쓱닷컴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쓱닷컴이 유료멤버십을 내놓고 온·오프라인 시장의 협업을 이끌 계획이어서 상장 전 거래규모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쓱닷컴은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재작년 더블유컨셉(W컨셉)을 2천650억원에 인수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상장을 앞둔 세 곳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기업으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안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상장 추진에 속도를 붙였다.
또 현재 50여개인 오프라인 마켓의 수를 연내 100개까지 확장해 규모를 키우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도 높여 순이익을 증가 시킬 전망이다. 오아시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신장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은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곳"이라며 "대부분 투자로 인한 적자에 놓여 있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자금 마련으로 재투자를 이어가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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