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전체 주문규모는 약 1경5천조원, 경쟁률은 2023대 1을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만큼 일반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에서 이달 11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난 차량은 2020년식 차량으로 지난해 9월 리콜(자발적 시정조치) 조치로 배터리 교체가 완료된 차량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코나 EV에서 화재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1조4천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이전 화재들과는 다르게 배터리에는 불이 붙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배터리관리스시템(BMS) 혹은 전장부품이 화재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코나 EV 화재 발생 3일 뒤인 14일에 또 다른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경북 경주에서 충전 중이던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한 것.
화재가 난 차량은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화재원인 조사는 경주소방서와 교통안전공단이 함께 진행 중에 있다.
해당 차량은 코나 EV와 마찬가지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며, 리콜 대상 차량이다. 다만 리콜에 따른 배터리 교체가 완료된 차량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하는 볼트 EV에서 잇따라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2016년 생산을 시작한 모든 차량인 약 14만3천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 올 초부터 실시하고 있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상장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화재로 인한 리콜 사태로 연기를 결정했다. 이후 완성차 업체들과 원만히 합의함에 따라 일시 보류됐던 IPO 절차를 올 초 속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을 통한 미래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가 두 차례나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청약 흥행 열기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코나 EV 화재의 경우 배터리에 불이 옮겨 붙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배터리가 발화점이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며 "볼트 EV도 리콜 대상 차량이지만 아직 리콜받지 못한 차량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일반 청약 흥행 열기를 꺾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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