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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심상정 "국민에 심려 끼쳐 죄송…녹색·여성·노동에 최선 다할 것"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7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이름들을 심상정의 마이크로 더 크게 그 목소리를 내겠다. 녹색과 여성과 노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심상정 대국민 기자회견문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또 저로 인해 일정 차질을 빚은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를 격려해주시고, 또 용기를 북돋아 주신 우리 당원 여러분과 많은 시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한 것은 단지 지지율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저와 정의당이 맞잡아야 할 시민들의 마음이 아득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밀려드는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또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들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름 혼신을 다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등은 더 심해지고, 시민들의 삶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저와 정의당이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남 탓하지 않겠습니다. 거대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당이 작아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진정으로 억울하신 분들은 불평등의 계곡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조차 힘겨운 분들이실 겁니다.

저 심상정은 불평등의 사회를 만들어온 정치의 일부입니다. 무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정치에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면서 그동안 많은 성원을 해주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사회적 약자들 곁에서 함께 우는 것을 넘어서서, 더 큰 힘으로 우리 시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보정치의 가치와 원칙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뼈아픈 저의 오판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그 일로 상처 입으신 분들,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저 심상정은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더 깊어지고 있는 불평등과 더 공고화되고 있는 기득권의 현실 앞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정의당의 역할은 더 절실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이 아무리 고되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험난한 길을 이어갈 우리 후배 정치인들이 또다시 절벽 앞에 선 막막한 느낌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음 세대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저의 마지막 소임을 끝까지 완수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대로 성찰하고 제대로 일어서겠습니다.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하게 세우겠습니다. 가난하고 절박한 시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더 절실해지겠습니다.

시민들과 폭넓게 소통하고, 더 솔직해지고, 더 겸손해지겠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저와 정의당, 국민들의 재신임을 구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얼 해야 하고, 무얼 하지 말아야 할지 고심했습니다.

저는 세 가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남 탓하지 않겠습니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은 지키고, 어렵더라도 피해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 가지는 제가 꼭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이름들을 심상정의 마이크로 더 크게 그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노동이 사라지고, 여성이 공격받고, 기후위기가 외면되고 있는 대선입니다. 녹색과 여성과 노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실은 일찍부터 토론이 있었어야 했던 문제입니다. 진보의 성역처럼 금기시되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공론화를 시작하겠습니다. 금기를 금기시해서 낡은 진보의 과감한 혁신을 이뤄가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겠습니다. 진영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공통의 가치들을 복원해내는 대선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더 겸손하게, 더 당당하게 임하겠습니다.

대전환의 시기에 진보정치의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수많은 분들, 진보정당이 당당하게 우뚝 서서 시대를 교체해주길 바라는 시민들과 함께 진보집권의 미래를 뚜벅뚜벅 열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십시오. 저 심상정 지지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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