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여 마스크' 앱 켜는 청년·못 찾는 노년…'디지털 격차' 끌어 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마스크 대란 당시 잔여 마스크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큰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다만,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을 갖춘 이들은 다소 수월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던 반면 노인 등 IT 기기 활용에 취약한 이들은 마스크를 두세 번 빨아서 쓰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활용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격차 문제는 더 심화될 공산이 크다. 코로나19는 이러한 상황이 가속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지목된다.
현재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법이 마련돼 있지만 전국민이 아닌 취약계층으로 대상이 한정돼 있는 데다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국회와 정부가 '디지털 포용법'을 마련, 기존 법이 가진 내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디지털포용법' 제정에 대한 공청회를 13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디지털포용법은 지난해 1월 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다. 공청회는 사회 전반에 법안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필운 한국교원대 교수는 '디지털 포용 사회 구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대유행과 지능정보사회에서 헌법 제11조에 근거한 국가의 평등권 실현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격차 해소와 관련해서는 현재 '지능정보화기본법'이 있지만 디지털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 추진과 전문인력 양성, 키오스크 접근성 보장 정책 등의 근거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법제적 관점에서의 한계도 지적했다. 기본법은 헌법의 추상성과 개방성, 미완성성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법률간의 모순, 저촉 방지하기 위해 당해 법 영역의 기본 원칙과 효율적 거버넌스를 규정한다. 반면 지능정보화기본법은 정보격차에 관해 개별 법률이 규율해야 할 사항을 직접 규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법학 입장에선 커진 몸에 비해 작은 옷을 입고 있는 불균형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법령 내용의 변화를 넘어 법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번 디지털포용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 격차 해소, 취약계층 대상 등 소극적 접근이 아닌 적극적인 접근법으로 전국민의 역량 함양을 위해 교육을 추진한다"며 "또한 한 부처에서 추진 하는 게 아니라 전 부처가 협업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기업, 시민사회가 정책에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법원 '음악 저작권 근거' 제출명령에도…꿈쩍없는 문체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들과 소송 중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법원의 음악 저작권요율 산정 근거 자료 제출명령에 '제출 불가'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제출 할 수 있는 자료는 최대한 제출 했다'는 이유다.
이에 사업자 측은 오는 14일 3차 변론에서 문체부 개정안 내용의 '실체적 하자'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법원이 지난달 31일까지로 제출 기한을 정했던 'OTT 음악 저작권' 소송 관련 문서제출명령에 결국 '제출 불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가능한 제출 하라'란 재판부 주문이 있어, 문체부 측 문서 제출 이행에 기대를 걸었던 사업자 측은 반박 서면을 준비 중이다.
KT 시즌 측은 "문체부가 '제출 불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반박 서면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KT'시즌'-LG유플러스와 별도로 OTT 음악 저작권 소송을 진행 중인 티빙·웨이브·왓챠도 문체부의 '절차적 하자'를 입증하기 위해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자, 티빙 연합은 오는 14일 3차 변론에서 개정안 내용의 '실체적 하자'를 입증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저작권료를 납부하던 사업자에 대한 일방적인 요율 상향 요구가 타당한 지, 그리고 해외 징수 사례와 문체부 개정안 비교 등의 내용이다.
티빙 관계자는 "문체부 개정안 도출 과정에 활용된 일부 연구 자료 제출을 요청할 것"이라며 "더불어 해외 사례 비교 등을 통해 우리 입장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SW기업 '플로우' 여의도 팝업스토어 도전…왜?
무형의 자산인 소프트웨어(SW)에 매장이 필요할까.
이같은 물음에 도전장을 내민 SW 기업이 있다. 금융권 밀집 지역인 여의도역을 중심으로 동쪽, 서쪽에 협업툴 플로우 오프라인 매장이 자리 잡은 것. 협업툴 플로우를 개발한 마드라스체크는 올해 금융·공공기관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보고, '여의도 직장인'들에게 플로우를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해 역발상을 실제 구현했다.
지난달 오픈한 서여의도점은 직장인들이 점심·퇴근·휴식 시간 등을 활용해 오며가며 쉽게 들를 수 있는 여의도 금융권 밀집 지구에 위치해있다. 단순 협업툴 홍보 매장이 아니라 개인별 체험과 새로운 업무 문화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회사에 꼭 협업툴을 도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협업툴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코로나19 방영수칙에 따라 QR체크를 하고 태블릿을 활용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매장 직원들을 설문조사를 참고해 입문, 심화 등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협업툴 체험 ▲협업툴 퀴즈 ▲협업툴 게임 ▲1:1 컨설팅▲굿즈 이벤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협업툴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심화 고객에게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 플로우 직원이 직접 실제 온보딩 설계와 운영 노하우를 알려준다. ▲협업툴 교육 ▲업종 별 사용법 ▲문화 정착 캠페인 등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맞춤형 1:1 컨설팅을 제공한다.
B2B(기업간 거래)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회사가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 온라인 비대면 광고를 고려하고 있는 요즘, 오프라인으로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전략은 더욱 눈에 띈다.
플로우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회사 스스로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아람 플로우 마케팅 파트장은 "B2B 소프트웨어 특성상, 난이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서 대면하지 않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 "코로나 이전에는 각종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통해 직접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했는데, 최근 코로나로 오프라인 행사가 올 스톱 되었기 때문에 회사 스스로 고객과의 접점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온라인 중심 광고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면서,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의 서비스가 좋아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덧붙였다.
◆골목상권 침해-문어발 확장-주식 먹튀까지, 카카오의 사라진 혁신
지난해 문어발 확장, 골목상권 침해로 곤혹을 치른 카카오가 올해는 경영진의 주식 먹튀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1세대 혁신 IT기업이 기존 대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구태의연한 악습을 답습하는 모습에 사회 안팎으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콜 시장 진출을 계기로 시작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카카오 T 택시의 스마트호출요금 인상으로 본격화됐다.
카카오의 마스코트 '라이언'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저승사자로 묘사됐고,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에 대해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카카오는 골목 상권 침해 논란 사업의 철수와 3천억원의 상생 자금 마련 등을 제시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이를 계기로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3번이나 출석해 의원들의 쓴소리를 감내해야 했다.
김 의장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노력하겠다" "성장에 취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 등의 자기반성 발언에 잠잠해졌던 카카오에 다시 불을 붙인 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집단 주식 매도 사태다.
앞서 카카오 신임 CEO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은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으로 확보한 지분을 대거 블록딜로 처분했다. 류영준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쏟아낸 물량은 약 900억원. 이를 통해 류 대표는 약 458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노동조합)는 즉각 성명을 통해 류영준 CEO 내정자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을 발표하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투쟁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류 대표의 자진 사퇴 및 카카오 전 계열사 임원 주식 매도 규정안이 마련되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1세대 IT기업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누린 카카오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와 문어발 확장 등 기존 대기업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비난도 인다.
◆"일하고 싶은 조직 만든다"…CJ ENM, 인사 제도 혁신방안 공개
CJ ENM이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인사 제도 개편에 나선다.
CJ ENM은 13일 글로벌 경쟁 환경 속 초격차 역량확보를 위해 직급제 전면 폐지, 전 직원 주식 보상제(RSU) 도입, 거점 오피스 확대 운영 등 일하는 방식의 전면 대전환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회, 공정한 경쟁, 파격 보상과 성장'을 기조로 하는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기존 '직급', '승진', '정형화된 팀 운영' 중심의 문화에서 '직무', '역할', '프로젝트 기반 유연한 조직 운영' 중심으로 전환해, 성과 및 역할에 따라 파격 보상하고 젊은 인재들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우선 회사는 연공제 직급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번 직제 개편으로 CJ ENM은 더 이상 직급이 없는 수평적인 회사로 바뀐다. 호칭은 기존과 동일하게 '님'이나, 사내 인사체계에서 직급을 완전 폐지해 수행 직무와 역할로만 개인을 구분하게 된다.
체류 연한, 연차에 대한 개념도 사라져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누구라도 10년 이내에 스타 크리에이터나 경영 리더(임원) 등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성과를 내는 만큼 인정받고 그에 합당한 역할과 보상을 받는 구조로 전면 개편된다.
기존 정형화된 팀 단위의 업무범위를 넘어 프로젝트 단위의 협력적 업무수행이 확대된다. 직급,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발의할 수 있고, 최적임자가 프로젝트 리더가 되어 프로젝트 멤버를 구성하고, 프로젝트 전반을 리딩하게 된다.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에는 별도 수당도 지급된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은 이재현 CJ 회장이 그룹 중기 비전 발표에서 최고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한 부분과 궤를 같이 한다. 앞서 이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년 만에 온 기회" P2E 게임 공략 시계 빨라졌다
새해 들어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게임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10년 전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기회가 창출됐듯 블록체인 게임 역시 '새로운 물결'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몸값도 훌쩍 뛰는 양상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중 한 곳인 넷마블이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한 블록체인 P2E 게임 시장 진출을 가장 먼저 공식화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보유한 아이텀게임즈 지분 90%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P2E 게임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11월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자사 주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P2E 게임을 올해부터 선보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간판 IP인 리니지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초로 예정된 신작 쇼케이스에서 공개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머너즈워'로 유명한 컴투스 그룹도 공격적으로 P2E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2020년 암호화폐 '보라'를 발행한 웨이투빗을 프렌즈게임즈에 흡수합병하며 블록체인 게임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엔픽셀은 지난해 출시한 '그랑사가' IP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반 신규 프로젝트인 '그랑버스'의 브랜드 페이지를 12일 선보였다.
게임업계에서는 P2E 게임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카카오 키즈'를 비롯한 새로운 강자들이 출현했듯 P2E 게임을 계기로 시장의 이목을 받는 업체가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아직까지 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는 나오지 않았다는 인식이 게임사들의 P2E 게임 진출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배틀그라운드 무료 전환 첫날 동시접속자 2배 증가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배틀그라운드' 무료 플레이 서비스 시작 이후 동시접속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12일부터 배틀그라운드를 무료 플레이 서비스로 전환하고, 전세계 모든 이용자에게 PC와 콘솔을 포함한 전 플랫폼에서 배틀그라운드를 무료로 제공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무료 서비스 시작 첫날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의 '가장 플레이어 수가 많은 게임' 실시간 랭킹에서 1위를 기록했다. 무료 플레이 서비스를 통해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플레이 경험을 강화한 덕분에 전세계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최대 접속자 수는 66만명을 기록했다. 무료 전환 전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게임 로비 접속 시 지연이 일어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빠르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측은 "'모두를 위한 배틀그라운드(BATTLEGROUNDS FOR ALL)'라는 무료 플레이 서비스 전환 취지에 맞게 다양한 이용자층이 배틀그라운드에 접속하면서 스팀 랭킹 1위를 기록하게 됐다"며,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게임으로 서구권을 포함한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유일무이한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이번 무료화 정책을 통해 IP 파워를 그 이상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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