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무형의 자산인 소프트웨어(SW)에 매장이 필요할까.
이같은 물음에 도전장을 내민 SW 기업이 있다. 금융권 밀집 지역인 여의도역을 중심으로 동쪽, 서쪽에 협업툴 플로우 오프라인 매장이 자리 잡은 것. 협업툴 플로우를 개발한 마드라스체크는 올해 금융·공공기관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보고, '여의도 직장인'들에게 플로우를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해 역발상을 실제 구현했다.
지난달 오픈한 서여의도점은 직장인들이 점심·퇴근·휴식 시간 등을 활용해 오며가며 쉽게 들를 수 있는 여의도 금융권 밀집 지구에 위치해있다. 단순 협업툴 홍보 매장이 아니라 개인별 체험과 새로운 업무 문화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회사에 꼭 협업툴을 도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협업툴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코로나19 방영수칙에 따라 QR체크를 하고 태블릿을 활용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매장 직원들을 설문조사를 참고해 입문, 심화 등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협업툴 체험 ▲협업툴 퀴즈 ▲협업툴 게임 ▲1:1 컨설팅▲굿즈 이벤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협업툴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심화 고객에게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 플로우 직원이 직접 실제 온보딩 설계와 운영 노하우를 알려준다. ▲협업툴 교육 ▲업종 별 사용법 ▲문화 정착 캠페인 등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맞춤형 1:1 컨설팅을 제공한다.
◆ 코로나19로 고객 접점 강화 절실…한 달 만 긍정적 효과
B2B(기업간 거래)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회사가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 온라인 비대면 광고를 고려하고 있는 요즘, 오프라인으로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전략은 더욱 눈에 띈다.
플로우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회사 스스로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아람 플로우 마케팅 파트장은 "B2B 소프트웨어 특성상, 난이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서 대면하지 않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 "코로나 이전에는 각종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통해 직접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했는데, 최근 코로나로 오프라인 행사가 올 스톱 되었기 때문에 회사 스스로 고객과의 접점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온라인 중심 광고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면서,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의 서비스가 좋아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덧붙였다.
오픈 한달 만에 팝업스토어 마케팅 효과가 나타났다. 현재 기준으로 여의도 직장인 5천명이 매장에 방문해 협업툴 사용 실태조사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매장당 하루 평균 100명의 직장인들이 플로우를 체험하고 간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에 '새로움'이란 가치를 전달했고, 그것이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단 매장에서 머무른 고객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아람 파트장은 "현재 신규 방문 상담 신청 고객의 1/3은 팝업스토어에서 상담을 받고 싶어 할 정도로 방문 비중이 높다"면서, "또 팝업스토어를 통해 상담을 하는 고객은 온라인으로 문의를 하는 고객보다 최종 도입 결정을 하는데까지 시간이 훨씬 더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오는 3월 강남점 오픈 예정…국내 협업툴 최초 OKR 기능 선봬
회사는 팝업스토어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3월 강남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부산, 울산 등 제조업 밀집 지역에도 매장 오픈을 고려하고 있다. 강남 매장 오픈과 함께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방안도 고민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 협업툴 최초 'OKR'(목표 핵심 결과 지표) 기능을 출시하는 등 제품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플로우는 현재 ▲메신저 ▲프로젝트 ▲업무 ▲화상회의 ▲파일함▲간트차트 등을 올인원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PC는 물론, 스마트폰과 테블릿에서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 적합하다.
이와 함께 회사는 작년 유료고객사 3천500개를 돌파하면서, 전년보다 230%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300% 성장해 유료고객 1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금융·공공기관은 물론, 학교 등 교육 업계와 함께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KT와 'CSAP인증, 공공 SaaS인증'을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공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CSAP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민간 클라우드의 보안성·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기업이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CSAP를 필수로 획득해야 한다.
장아람 파트장은 "제조, 유통, 마케팅, IT, 서비스, 교육, 회계 등 다양한 업종에서 매월 200곳 이상의 중소기업·스타트업이 협업툴 플로우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일본, 베트남, 홍콩, 대만 등에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해 대한민국 SW 기술력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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