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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 올라탄 반도체 공룡들…미래차 반도체 개발 러시


인텔·퀄컴·삼성, 자율주행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 박차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공룡들의 차량용 반도체 개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이들 반도체가 탑재되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인텔, 퀄컴, 삼성전자 등 중앙처리장치(CPU)나 메모리반도체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반도체 업체들은 자율주행차용 고성능 칩 등 미래차용 반도체 개발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퀄컴은 최근 열린 미국 최대 전자전시회(CES)에서 차량용 반도체 청사진을 공개했다.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는 내년 출시될 자율주행용 칩 '모빌아이 아이큐 울트라'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칩 크기를 최소화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했다. 업계에서 가장 얇은 시스템온칩(SoC)으로 초당 176조 건 연산을 수행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량용 반도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량용 반도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장유미 기자]

퀄컴도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5G, 와이파이, 위성항법장치 등 통신 기능을 제공한다. 퀄컴은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스냅드래곤 콕핏'도 선보였다.

퀄컴은 CES에서 르노, 혼다, 볼보 등 3개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혼다와 볼보는 향후 출시 차량에 스냅드래곤 콕핏을 탑재한다. 르노는 다양한 퀄컴 칩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자 차량용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라인업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고성능 SSD와 그래픽D램 등을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했다. 지난달엔 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칩,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조절해주는 전력관리칩 등 차량용 시스템반도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업체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에서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하고 있어 어디서 먼저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는 NXP, 인피니언, 르네상스 등이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이나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생산하며 주력해왔던 분야다.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진화하면 이같은 전력 제어 반도체뿐만 아니라 복잡한 연산,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초 450억 달러(약 53조2천억원) 규모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매년 9% 이상씩 성장해 2026년에는 740억 달러(약 87조5천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200~300개라면 자율주행차에는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반도체가 탑재된다"며 "차량용 반도체는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다변화를 위해 공략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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