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Play to earn) 게임 선두주자 위메이드가 '위믹스' 코인 대량 매도 논란에 휩싸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분산 매도는 이미 백서에 예고된 내용"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위믹스에 P2E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집약됐던 만큼 코인 홀더들의 충격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향후 위메이드가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위메이드가 그동안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예고 없이 매도해 투자 및 인수를 진행해왔다는 소식에 위믹스 가격이 30% 가량 급락했다. 이에 "코인 홀더들을 무시하고 주주들 좋은 일만 했다"는 여론까지 형성됐으나, 위메이드 주가 역시 다음날 종가 기준 8.84% 급락했다.
이에 장 대표는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분산 매도는 사실임을 인정하면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회사가 왜 가르겠냐"면서 "위믹스랑 위메이드는 한몸이며, 수익은 결국 투자를 통해 위믹스 홀더들에게 수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암호화폐는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분류되기에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믹스는 발행 당시 백서에서 예고한 바와 같이 암호화폐 공개 당시 발행량 10억 개의 1%인 월 1천만 개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 매도 자금을 투자 및 인수 등을 통해 위믹스 생태계에 재투자함으로써 위믹스 가격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암호화폐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가 처음으로 게임에 토큰을 결합해 상업화에 성공했고 이에 원래 유동성과 리스크가 훨씬 큰 토큰 시장을 잘 모르던 이용자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생긴 해프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게임 서버가 다운되거나 운영을 방만하게 해서 생긴 문제가 아닌 데다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장이 열리는 시간도 제한돼있는 주식 시장에 비해 코인 시장은 애초에 자체 보호장치가 없어 훨씬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럼에도 아쉬운 행보라는 지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백서에 예고했다고 하지만, 공시 없이 갑작스런 매도로 투자자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데다가 '패닉셀'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위믹스 매도를 통한 투자가 위믹스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기됐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믹스 투자자들이 여전히 우려하는 이유는 온보딩 게임사에 대한 투자는 위믹스 가치와의 연관성이 낮은 투자 방향이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위믹스의 세 가지 주요 활용처(인게임 토큰환전·디파이·NFT 마켓) 중 디파이는 위믹스 가치와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지만 온보딩 게임에 대한 투자는 온보딩된 게임 내 수요가 증가해야만 위믹스 가치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결국 온보딩 게임사 투자에 대한 성과는 드레이코 가격 하락 논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위믹스 생태계 내 높은 과금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게임이 나타나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에 대해 제도권에서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아 혼란이 야기됐고, 이에 관련 공시 시스템 역시 부재한 상황에서 논란이 초래된 만큼 위메이드는 향후 적극적으로 사후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21년 4분기 실적 공시 때부터 위믹스 코인 물량에 대해서도 공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인 홀더들이) 이번 문제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정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구체적인 정보를 좀 더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 연구하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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