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바다위 테슬라'를 목표로 내세운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 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2천357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비커스는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2'에 참석해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레저보트를 선보이고 있다.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2020년 12월, 설립한 사내 벤처 1호 자율운항 전문기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운항 솔루션과 항해 보조시스템 개발·판매에 주력한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포항 운하에서 12인승 크루즈를 40분간 완전 자율운항하는데 성공했다. 총 길이 10km의 포항 운하는 수로의 평균 폭이 10m에 불과하고 선박이 밀집해 있어 운항 환경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곳으로 꼽힌다.
아비커스는 시연회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자율운항 레저 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관련 기술을 대형상선에 탐지해 세계 최초로 대양 횡단에 도전할 예정이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레저보트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하면 접안·이안 때 소요되는 시간과 운항 중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특히 출항 후 특정 장소에 장시간 정박했다가 돌아오는 레저보트 이용 성향을 감안하면, 자율운항을 활용해 편하게 귀가하고 싶은 욕구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자율운항은 국제해사기구(IMO)의 4단계 구분법을 사용하고 있다. 1단계는 운항 보조 역할로서 선장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선체를 제어해야 하는 수준이다.
아비커스는 올해 1단계 기술을 상용화했고, CES 2022에서 레저보트에 선보이는 기술은 자율운항 2단계 기술이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경로를 만들어 시스템이 경로에 맞춰 제어를 한다. 운항 중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인식해 보트가 스스로 피하고 마리나에서는 자동으로 도킹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대형상선용 자율항해 보조시스템은 아비커스가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 분야다. 아비커스의 항해보조시스템인 'HiNAS'는 인공지능이 선박 주변을 자동으로 인식해 충돌 위험을 판단하고 이를 증강현실(AR) 기술로 보여주는 솔루션이다. 6개의 광학 및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 등 시간 및 해무(海霧)에 관계없이 전방 180도 내의 장애물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4월 실제 운항 중인 대형상선에 HiNAS를 처음으로 설치했으며 올해에만 70여 척 분을 추가 수주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HiNAS에는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선원이 선박의 기존 센서로 장애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시스템이 자동탐지해 위험을 경고하고 충돌을 방지하는 등 항해 안전성을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또한 "HiNAS와 같은 첨단 항해보조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경우 연간 수백 건에 달하는 충돌과 좌초에 의한 해양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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