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2022년 블록체인 신사업 모델을 재설계하고 IT서비스 강화를 위한 기반 확충에 나선다.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분산장부(Block chain)에 기록되는 증권형 토큰은 중앙집중형 단일장부만을 운영해 오던 전자등록기관의 업무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협이자 기회”라며 “예탁원은 증권형 토큰 전용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분산장부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과 조직체계를 재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앞서가는 핀테크 기업들은 실제로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고 있다.
또한 전자투표, 증권대차, 명의개서 대행업무 등의 경쟁업무는 혁신기술로 무장한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예탁원은 2022년 더욱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며, 신년 핵심 계획으로 해당 사안을 정면 돌파해야하는 과제로 꼽는다.
나아가 예탁원은 과제 해결을 위해 시스템 안정화와 서비스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이명호 사장은 “2022년은 성공적인 일산센터 이전과 IT인프라의 안정성 강화에도 힘쓰도록 하겠다”며 “우리 회사의 국가중요시설인 전산센터와 금고는 2023년 2월까지 단계적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건의 장애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이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빈틈없는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예탁원은 데이터 백업체계 개선, 백업데이터 보호용 EMP(Electromagnetic pulse) 차폐기능 도입, 기간계시스템 용량 증설 등을 통해 IT인프라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전자등록 서비스 역량과 리스크 관리 강화도 올해 주요 사안이다.
이 사장은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시스템 구축 ▲개인투자용 국채의 전자등록 수용 ▲전사적인 증권정보 관리체계(SEIBro) 정비 ▲유동화증권 정보공개 확대 등을 통해 전자등록서비스의 깊이와 폭을 확대할 것”이라며 “증권결제, 증권파이낸싱 업무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선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청산결제소(CCP) 도입 추진, 대체거래소(ATS) 출범 대응, 증권대차중개 리스크 상시모니터링체계 구축, 장외파생상품거래 증거금 관리방식 개선 등 으로 시장 활성화와 안정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호 사장은 자산운용시장의 핵심인프라(FundNet) 기능을 확대·강화하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 지원시스템 구축, 펀드의 외화자산 운용지시 지원시스템 구축, 퇴직연금플랫폼 및 ISA-Net의 서비스 기능 확충, 벤처넷 서비스 확대를 위한 대외협력 강화 등을 통해 자산운용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펀드넷이 시장과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자산운용인프라로 자리매김하도록 성장시킨다.
이 사장은 “자본시장형 혁신창업 성장지원과 기업지원 서비스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예탁원은 실질적인 혁신창업과 기업지원을 위해 케이캠프(K-Camp) 실시지역 확대 및 전용 웹페이지 개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업무 개선, 기관투자자 대상 의결권 지원서비스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부에선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홍콩사무소 기능 확대 검토, 외화증권 관련 법·제도 개선, 제24차 ACG 총회의 성공적 개최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탁원은 ESG경영을 도입해 지속가능기업으로의 발판을 다진다.
이명호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생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2022년을 ESG경영 실천의 원년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대우받는 공정한 인사, 질책보다는 격려해 주는 따뜻한 동료의식, 상호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노사문화가 제대로 자리잡도록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종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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