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픽코마가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세계 만화 앱 서비스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만 서비스하는 픽코마는 일본 내 인기를 바탕으로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픽코마는 구글 플레이의 '코믹' 카테고리와 애플 앱스토어의 '북' 카테고리를 합산한 매출 1위를 거머쥐었다. 네이버웹툰이 서비스하는 '라인망가'와 '웹툰'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픽코마는 비게임 앱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순위에서는 틱톡, 유튜브에 이어 연간 글로벌 앱 매출 3위에 올랐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보다도 더 높은 매출을 거둔 셈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픽코마의 매출 증가세다. 센서타워는 픽코마의 올해 누적 매출을 총 10억4천만달러(약 1조2천337억원)로 추산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6년 일본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픽코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현지에서 '라인망가'를 매출 면에서 따돌리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이태원 클라쓰'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웹툰이 일본에서도 현지화 등을 거쳐 흥행하면서 매출도 급격히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는 지난 10월 픽코마의 출시 후 누적 거래액이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픽코마의 연간 거래액은 2018년 62억엔(약 630억원), 2019년 134억엔(약 1천440억원), 2020년 376억엔(약 4천146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는 최소 500억엔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지 이용자들의 트렌드 등을 빠르게 캐치해 서비스에 반영했고, 앱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의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여기에 일본 현지에 있는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좋은 작품들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복합적으로 적용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픽코마가 큰 성과를 거두며 카카오 역시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11월 카카오재팬의 사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바꾸고, 카카오 웹툰의 프랑스 시장 진출 역시 픽코마를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 방식은 일본과 동일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픽코마'의 이름을 활용하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각종 인기 지식재산권(IP)들을 픽코마에 연재하는 방식이다. 일본 만화에 대한 프랑스의 높은 선호도를 감안해 일본과 유사한 사업 모델을 택했다.
픽코마가 일본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성공을 거둔다면 픽코마의 매출·거래액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년 내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보다 3배 늘릴 것이라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 픽코마의 프랑스 흥행 여부가 목표 달성 여부에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윤선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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