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넥슨이 PC 온라인 게임 '메이플 스토리' 아이템의 확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넥슨 나우'를 선보였다. 자체 확률 검증 시스템을 내놓은 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이다.
게임업계 '빅3' 중 하나인 넥슨이 검증 모델을 실시간 플랫폼 형태로 본격 도입하면서 향후 업계 전반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의 자율적인 검증에 나설지 주목된다.
넥슨 나우는 콘텐츠의 확률을 설정 확률과 실제 결과(확률)로 나눠 1시간 단위로 집계해 24시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유료 및 유·무료 요소가 결합된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콘텐츠가 모니터링 대상이다. 실제 확률의 집계 기간과 최신 갱신 시점 등도 공개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제 확률은 주기적으로 게임 내 모든 데이터를 자동 집계하는 시스템을 통해 산출된 값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따라서 사람의 개입이 들어가지 않으며 1시간 단위 업데이트도 자동화돼 이뤄진다.
올해 3월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전면 공개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4월 고객 간담회 이후 확률 공개를 약속했던 메이플스토리부터 도입함으로써 적극적인 자율규제에 대한 시그널을 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사실 이미 넥슨은 4월 당시부터 매월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를 통해 설정 확률과 실제 결과를 동일하게 공개해왔다. 넥슨 나우에서 확률을 공개한 아이템 항목 역시 동일하다.
넥슨 나우는 이처럼 게임별로 공지하던 것을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해 확률 정보 차원에서 이용자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월 단위로 홈페이지 항목에서 공개해 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넥슨 나우에 자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을 모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서비스 중인 게임이 30개가 넘는 만큼 게임별 연동 기간이 필요해 순차적으로 적용해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넥슨이 첫 확률형 아이템 검증 시스템을 도입을 선언한 가운데 다른 기업들도 점차 자율적인 확률형 아이템 검증에 나설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이용자들의 분노와 실망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넥슨이 처음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데 이어 다른 게임사도 이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게임업계가 주도해 마련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이 1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확률형 자율규제에 '자율 검증' 신호를 제시한 넥슨이 향후 이용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현행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은 자율규제평가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기존 자율규제 강령을 개선한 결과물이다. 유료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률 공시에 한정되던 기존 자율규제안보다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등 확률형 콘텐츠 대상을 한층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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