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이끌어 왔던 김지형 위원장이 물러나고 차기 위원장이 새롭게 선임된다. 위원장 교체에 따라 기존 1기 체제에 있던 위원들도 대거 바뀔 예정이다.
그동안 실효성 문제를 꾸준히 지적 받아왔던 준법위가 새로운 조직과 함께 어떤 변화를 맞이할 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준법위에 따르면 이번주에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을 2기 위원장을 발표한다. 내년 1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위원장이 연임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출범한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후 준법위의 초석을 잘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무노조경영 폐지와 4세 승계 포기 등 굵직한 성과를 이끌며 삼성 준법 경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재계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삼성과 준법위는 독립적 위치에서 오너와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인물로 후임자를 물색해 최근 선정했다. 후임자는 이번에도 법조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2기 준법위 위원장과 위원들이 정해지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개사의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친 후 내년 2월부터 2기 준법위 체제로 운영된다.
김 위원장과 1기 위원들은 내년 1월 18일 열리는 준법위 회의를 끝으로 물러난다.
또 1기 준법위는 올해 마지막 정기회의에서 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 등의 준법의무 위반 방지 기준을 추가하며 준법 경영을 책임지는 외부 독립기구로서의 역할을 더 강화하기 위해 움직였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7개 계열사에서 준법통제기준이 적절하게 기능을 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이 평가는 준법위가 상법 등 법령에 의해 마련된 관계사의 준법통제기준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시행됐다. 준법위는 매년 평가 결과를 보고 받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관계사들은 지난해 준법위가 권고한 내용과 함께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수행한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평가지표 설정' 관련 연구용역의 내용을 반영해 최고경영진 관련 준법의무 위반을 방지할 수 있는 기준을 추가했다. 또 기업집단 및 해외법인 등의 준법의무 위반을 방지할 수 있는 기준 등도 추가·보완했다.
더불어 준법위는 내년 1월 중 '기업 컴플라이언스 제도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가칭)'를 개최한다. 토론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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