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초격차' 지위를 더 확고히 하는 모양새다. 다운사이클을 예상했던 시장에선 최근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분기(44.4%) 이후 최근 2년 내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41.0% ▲올해 1분기 41.2% ▲2분기 43.2% ▲3분기 43.9%로 꾸준히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확대와 함께 평균판매가격 상승, 출하량 증가 등으로 매출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115억3천만 달러(약 13조7천29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8%(8조5천36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11.7%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12.4%포인트, 2분기 15.0%포인트, 3분기 16.3%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27.6%로, 지난 2분기 28.2% 대비 점유율이 소폭 감소한 수치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71.4%에서 3분기 71.5%로 소폭 확대됐다.
3위는 미국 마이크론으로 2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는 전체 D램 시장의 94.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난야는 3.1%, 윈본드는 1.0% 등으로 나란히 4, 5위를 차지했다.
시장에선 최근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D램 시장의 내년 업황이 기존 예상보다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8월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로 메모리 다운사이클을 예상했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겨울이 지구온난화를 만났다"며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KB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근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며 "내년 D램 수요는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23% 증가해 삼성전자의 D램 공급을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 10월 12일 6만원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일 7만7천100원에 마감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기간 9만1천500원에서 12만500원으로 31.7%나 상승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 빌드가 본격화되며 서버향 반도체 수요가 늘고, PC 판매량 둔화가 제한적이라 D램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내년 3·4분기 D램 반도체 가격 업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20% 높여 잡았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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