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제뉴인의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가 주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에 약 2천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약 50% 늘려 글로벌 건설기계 호황에 직접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기계는 공시를 통해 울산공장 생산규모 확대와 제조공정 간소화 등에 4년 동안 1천941억원을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현대건설기계가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다.
이번 투자는 공장 노후화로 인해 비효율적이었던 생산 라인을 재정비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고, 굴착기·휠로더 등 건설장비 생산규모 확대에 초점을 두고 이뤄진다.
우선 현대건설기계는 기존 1공장과 2공장에 각각 분산돼 있던 건설기계용 제관품 생산과 조립 기능을 2공장으로 일원화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제조공정 흐름 간소화에 따른 작업시간 단축과 물류비용 감소가 가능해져 수익 개선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신규 설비 도입과 조립 라인 증축 투자를 통해 건설기계 장비 4천800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돼 연간 1만5천여대 규모의 생산 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 공장 내‧외장 공사 시 친환경 부자재를 사용하는 한편, 작업자 안전을 고려한 생산라인 구성을 통해 작업 공정간 위험요소를 줄이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로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호조에 효과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각 지역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영국의 글로벌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Off-Highway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장비 판매량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08만대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호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우호적인 상황과 그룹 내 건설기계사업 성장 의지가 맞물려 6개월 간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확정됐다고 현대건설기계 측은 설명했다.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대표는 "울산공장 경쟁력 강화는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목표인 글로벌 탑(Top)5를 달성하기 위해 첫 번째 해결해야 될 과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작업으로 건설장비를 제작, 납품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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