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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0주년 넥슨, PC·모바일 매출 균형…내년 신작·인재영입 주력


상장 이후 기업 가치 4배 커져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넥슨이 올해로 상장 10주년을 맞이했다. 자체 개발 IP와 우수 온라인 게임사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온 넥슨은 본연의 재미에 충실한 게임들로 다가올 10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시총 약 2조 엔(20조8천404억원)을 기록 중인 넥슨은 상장 10년간 약 4배가량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10년 전 시초가 1천307엔(약 1만4천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약 5천500억 엔(약 5조7천억원)이었다.

 상장 이후 넥슨 주요 성과. [사진=넥슨]
상장 이후 넥슨 주요 성과. [사진=넥슨]

넥슨은 일본 상장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해외 상장에 성공한 IT 기업의 대표 사례가 됐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넥슨 상장 5년 뒤 IT업계 두 번째로 2016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우선 넥슨은 창업 이후 우수한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을 주목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IP와 개발력을 빠르게 흡수했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등 자체개발 IP(지식재산권)와 함께 2004년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을 인수하며 우수 IP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2008년 7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 2010년 넥슨지티의 전신인 게임하이를 인수했다.

상장 직후에는 고유 온라인게임 IP 성장과 온라인축구게임 'FIFA 온라인 3' 서비스에 힘입어 모바일 플랫폼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자회사 넥슨모바일 흡수합병, 글룹스 지분 전량 인수 등 소셜게임부터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역할수행게임(RPG)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 개발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넥슨 주요 타이틀 타임라인. [사진=넥슨]
넥슨 주요 타이틀 타임라인. [사진=넥슨]

◆PC온라인·모바일 균형적 성장…지난해 매출 3조 돌파

넥슨은 2015년부 모바일게임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모바일 액션 RPG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불리언게임즈를 인수하며 우수한 개발력과 유력 IP를 동시에 확보했고, 넷게임즈와 넷게임즈 최대주주 바른손이앤에이에 투자를 단행했다.

2017년 넥슨 모바일게임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급성장했다. '액스(AxE)'와 '다크어벤저3'는 2017 대한민국게임대상 기술창작상 부문에서 게임기획·시나리오, 게임그래픽 분야를 각각 수상했고, HIT의 후속작 오버히트는 사전 오픈 및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3위를 달성했다.

2018년에는 넥슨의 간판 스포츠게임인 피파(FIFA) 온라인 프랜차이즈의 신작 'FIFA 온라인 4'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현재까지 스포츠 장르 온라인게임 PC방 점유율 순위 1위를 유지 중이다.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 또한 지속했다. 슈퍼캣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은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 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PC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의 균형적 성장을 보이면서 넥슨은 역대 최대 연간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의 경우 2019년 론칭한 V4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FIFA 모바일, 바람의나라: 연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게임의 잇단 흥행으로 모바일 연간 매출 1조3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모바일과 PC 양대 플랫폼의 균형 잡힌 매출 비중으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였다.

이정현 대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치 아래 넥슨의 강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며 "신작 모바일게임들의 흥행과 더불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PC 온라인 스테디셀러들 또한 성장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신작 준비 착착…임금체계 개편·AI 기술 투자 등 추진

오는 2022년 넥슨은 신작 타이틀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1분기 국내 서비스 출시 예정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11월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대상으로 세 번째 글로벌 테스트를 마친 멀티플랫폼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준비 중이며 신규 PC 슈팅 게임 '프로젝트 D'도 지난 16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30명 이상의 이용자가 백병전 플레이어 간 대전(PvP)을 펼치는 '프로젝트 HP(가제)'와 넷게임즈가 선보이는 루트 슈터(Looter Shooter) 장르 신작 '프로젝트 매그넘' 등 대작 프로젝트 또한 준비 중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는 3인칭 협동 슈팅게임으로, 지난 9일 엠바크 스튜디오가 공개한 첫 번째 타이틀이다. 넥슨은 2018년 11월 처음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스웨덴 소재 게임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의 잔여 지분을 올해 최종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넥슨은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 진행한 '넥토리얼' 채용 전환형 인턴십으로 20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내년까지 1천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 2월에는 넥슨의 미래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 방안으로 임금체계에 변화를 줬다. 우수인재 확보 및 투자를 지속적인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을 가를 인공지능(AI) 기술 연구를 위한 인력과 리소스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넥슨은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하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 등 AI 기술을 활용해 게임에 적용된 부가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적용 중이다.

이 대표는 "우수한 인재 확보를 비롯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 선별에 신중을 기하되, 선택한 프로젝트에는 과감하게 리소스를 투입해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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