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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유 대신 구독…쏘카 '스트리밍 모빌리티' 제시 [IT돋보기]


카 셰어링 넘어 기차·전기자전거·주차까지 아우르는 슈퍼 앱 도약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듣고 싶은 음악이 있을 때 멜론이나, 애플뮤직과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처럼 다양한 브랜드 기능을 가진 차가 '나'를 찾아오는 경험이 현실이 된다.

쏘카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쏘카 미디어데이 관련 이미지. [사진=쏘카]
쏘카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쏘카 미디어데이 관련 이미지. [사진=쏘카]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는 9일 출범 10주년을 맞아 성동구 소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쏘카 10주년 미디어데이: 넥스트무브'를 개최하고 2030년, 앞으로 10년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발표했다.

쏘카는 지난 2011년 제주도에서 차량 100여대로 '카 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국내 모빌리티 기업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10년 동안 100여대의 운영 차량은 1만8천대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이용자도 30명에서 700만명으로 증가했다. 출범 당시 12개에 불과했던 쏘카존도 현재는 4천개까지 늘어났다.

회사는 앞으로 2030년까지 이동 수단 추가, 자율 주행서비스 도입, 데이터 및 구독상품 고도화 등을 통해 이용자 1천만명을 확보한다.

더 나아가, 자율 주행 시대를 맞아 차량 소유(다운로드)에서 이동과 이동 사이, 이동 전후를 모두 아우르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로 자동차 구독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 쏘카를 이용하는 것이 차량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욱더 편하고 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것이 최종 목표다.

◆공급자 중심 'MaaS' 대신 사용자 중심 '스트리밍 모빌리티'

스트리밍 모빌리티란 쏘카가 제시하는 개념으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일컫는다. 기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는 공급자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철저히 소비자 관점의 개념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 쏘카를 불러도 나를 찾아오는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차량과 쏘카존 수를 늘려 차량 운영효율성 개선으로 강에서 흐르는 물처럼 끊임없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를 완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재 전국에 등록된 2천435만대의 차량 중 92%가 자가용 차량이나, 하루(24시간) 평균 운행 시간이 4% 수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차가 주차장에 서 있다는 계산이다.

한 번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 도약도 스트리밍 모빌리티의 강화 일환이다. 카 셰어링부터 전기자전거·열차·주차까지 출발하기 전부터 도착을 모두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 편익을 증대한다. 얼라이언스 구축 후 구독 생태계도 강화한다.

구체적인 타임라인도 제시했다. 당장 내년부터는 차량을 대여한 곳에 반납해야 하는 현재의 왕복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택시처럼 원하는 장소에서 출발해 목적지에서 반납하는 편도 이동 서비스를 도입한다.

앞으로 3년 후에는 서울 수도권 내에서 쏘카를 부르면 30분 내 자동차가 도착하게 한다. 2027년까지 공유차량은 5만대까지 늘린다.

또한 쏘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전면 도입해 개인화된 경험을 차량 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로그인 후 내 취향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로 공유 차량이라도 나만의 경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27년부터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전면도입하고, 운행 차량도 친환경 차로 100%로 전환할 계획이다. 당장 쏘카는 오는 13일부터 제주도에서 제주-중문, 38㎞에 달하는 구간에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다. 여기서 데이터를 쌓아 추후 세종시 등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 구역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박 대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기술은 대기오염을 줄이고 교통사고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술적인 혁신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슈가 있다"라며 "우리가 가진 미래목표는 차량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편한 이동 라이프스타일을 쏘카로 정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쏘카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쏘카 미디어데이 관련 이미지. [사진=쏘카]
쏘카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은 쏘카 미디어데이 관련 이미지. [사진=쏘카]

◆IPO로 확보한 자금, 다시 투자…"강한 드라이브 걸 것"

시장 선도를 위해 당분간 수익보다는 성장에 집중한다. 박 대표는 "어떻게 하면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하면, 수익성은 그 뒤에 따라올 것"이라며 "강한 드라이브로 투자해서 성장의 폭을 넓히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장 내년부터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다만 기업공개(IPO) 시점은 특정하진 않았다. IPO로 얻은 공모 자금은 지속적인 기술 연구개발(R&D) 투자, 우수 인력 확보, 기업 인수 합병(M&A)에 사용한다.

박 대표는 "우리는 차량 데이터와 이용자 정보 데이터를 둘 다 가지고 있어, 어디에 수요가 있어 차량을 집중 배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이러한 것들이 잘 결합해 타 서비스가 주지 못한 경험을 이용자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진출은 국내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 뒤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얻은 기술과 경험 데이터를 들고 해외에 진출할 경우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더욱 빠르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한 다음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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