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민·쿠팡 단건배달 싸움에 배달료 인상…업자·고객 '울상'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인천, 세종, 부산 등 전국 각지의 배달대행업체들은 배달 기본료(배달거리 1.5km 기준)를 500~1천원 올린다고 식당 점주들에게 공지했다. 기본료 인상뿐만 아니라 날씨, 시간대 등에 따른 할증료를 신설하기도 한다. 이 경우 실질적인 배달료는 더욱 늘어난다.
배달대행 업계는 배달료 인상에 대해 라이더 수급 부족 속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그야말로 라이더를 쓸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사는 배달 기본료를 지역별로 많게는 1만원 이상까지 올려 기존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던 라이더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여기에 점심·저녁 등 피크타임 프로모션 등 각종 프로모션까지 합치면 라이더들이 손에 쥐는 돈은 더욱 늘어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이를 통해 단건배달 쪽에 라이더들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단건배달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대응이다.
기존 배달대행업체들도 라이더 이탈을 막기 위해 배달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어 라이더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워낙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물량공세가 치열하다 보니 배달료를 올렸음에도 라이더 이탈을 막을 수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두 업체가 단건배달 서비스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면서 이러한 상황에 처한 지역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도의 한 배달대행 총판 대표는 "배민1이 진출과 동시에 프로모션을 세게 하면서 기존 배달대행업체들의 2배 넘는 1만원에 육박하는 배달료를 내걸었고 쿠팡이츠 진출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다"라며 "일단 이번에는 배달료를 올리지 않기로 했지만 전국적으로 기사 이탈을 막기 위해 연쇄적으로 배달료를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직원수 38명뿐인데"…온플법 규제대상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이 직원수 38명의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가 제시한 중개 수익 1천억원 이상, 중개 거래금액 1조원 이상이라는 규제 대상 기준 적용으로 18개 정도의 기업이 적용된다는 의견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8일 인기협은 온라인을 통해 '자판기에서 나온 온플법'이라는 주제로 굿인터넷클럽을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간담회에는 김용희 교수(오픈루트), 선지원 교수(광운대), 심우민 교수(경인교대), 강태욱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 등 법조·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회를 맡은 김용희 교수는 '발란'이라는 신생 명품 중개 플랫폼의 예시를 들며 "이 기업의 직원 수는 38명 정도"지만 "두 달 거래액이 1천억 원이 넘었고, 내년도 거래 목표액이 1조원로 이 기업 역시 규제 대상에 적용된다"라고 지적했다.
중개 수익과 중개 거래금액을 100억, 1천억원에서 1천억, 1조원으로 늘려 소수의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겠다는 공정위의 의도와 어긋난다는 것이다. 발란과 같은 경우처럼 자동차나 명품 등 중개 거래 금액이 큰 상품을 취급한다면, 소규모 기업이라도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선지원 교수 역시 "과거 경쟁 법상 매출액 기준의 규제 대상 획정은 옳지 않다"라고 말을 보탰다. 현재 플랫폼 규제안이 논의되고 있는 이유가 기존 시장법으로 플랫폼의 복합적 성격을 다룰 수 없어서인데, 새로 개정하는 온플법 역시 마찬가지라는 판단이다.
심우민 교수도 "IT산업의 유동성을 법이 포함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보이며 어느 나라의 경우라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애매하다"라고 설명했다. 강태욱 변호사는 "기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며 너무 쉽게 만들려 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 '與·野 대선후보'도 미디어 거버넌스 통합 요구했지만…방향성 없다
"미디어 거버넌스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산업 중심의 진흥에 치우쳐져 있다."
여야 대선 후보도 미디어 거버넌스 통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비해 그에 따른 방향성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본원적인 방송영상분야보다는 산업 중심의 정보통신기술(ICT) 진흥으로만 흐를 수 있다는 우려다.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콘텐츠 공룡들이 국내 시장에서 체리피커 역할을 하는데 비해 정부는 반쪽 정책으로 인해 제대로된 미디어 진흥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미디어 거버넌스에서 방송 영상 분야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방송영상혁신기구'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기술 만능주의식 일방적 산업 논리의 미디어 거버넌스 통합 논의를 벗어나 새로운 미디어 분야에 대한 비전과 규범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진흥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조정과 협력의 주체로서 방송영상 진흥의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수는 8일 한국미디어정책학회 주최로 열린 '미래방송 발전을 위한 방송혁신기구 설립・운용방안' 세미나에서 '방송진흥 정책 필요성과 방송혁신기구 설립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홍 교수는 "대선후보자들을 상대로 질의서를 보낸 결과, 여야 상관 없이 미디어 정책 기능 통합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미디어 정책기구가 통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된 미디어 거버넌스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미디어 거버넌스 통합이 이뤄질 경우 기술, 산업 중심의 ICT정책으로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진행되는 미디어 거버넌스의 통합이 대부분 ICT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방송영상분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홍 교수는 방송영상 진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미디어가 출연했지만 사회 보편성 기반이 확대되기보다 각론장의 각축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공적 가치나 미디어가 가진 공론장의 가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 디즈니, OTT 시작일뿐…'IP 커머스' 확장
'토이 스토리·니모를 찾아서' 등 인기 디즈니 픽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들이 국내에 출시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블랭크코퍼레이션'(블랭크)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디즈니)와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IP 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인해 다양한 콘텐츠가 소비되는 흐름 속에, 블랭크가 쌓아온 커머스 역량을 접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IP 커머스란, 콘텐츠에 커머스를 더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국내 인기 아이돌을 활용한 '팬 커머스'와 같이 팬덤이 확실한 IP를 확보해 이와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기획·디자인·제작해 유통 및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영상과 글, 그림의 콘텐츠를 실물이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블랭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토이스토리'와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라따뚜이', '인사이드 아웃' 등 강한 팬덤과 마니아층을 확보한 '픽사' IP를 중심으로 커머스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기존의 브랜드 사업과는 별개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브랜드 기획·운영 방식, 뉴미디어에서의 콘텐츠 마케팅 방법론을 활용한 IP 커머스로 고도화된 비즈니스 영역 개척이 목표다.
◆ IPTV-CJ ENM 콘텐츠 계약 해 넘기나…정부, '실무협의체' 9일 개최
정부가 유료방송 채널계약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지만 IPTV 3사와 CJ ENM 간 팽팽한 기싸움에 IPTV에서의 실시간 채널·콘텐츠 계약은 결국 해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3사와 CJ ENM 간 콘텐츠 거래 계약은 1년째 '협상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명시한 '유료방송 채널 계약 절차'에 따라 이달 말까지 계약이 완료 돼야 하나, 양 측은 여전히 대치 상태다.
IPTV 업계 관계자는 "3사가 각각 CJ ENM과 협상 중"이라며 "협상 완료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J ENM 측은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이미 계약이 끝나고 내년 계약을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12월은 게이머의 달…이용자 간담회 '만발'
12월은 게이머들에게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한 달이 될 예정이다. 게임사들이 감사의 의미를 담은 이용자 간담회를 연이어 개최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주요 게임들의 내년도 방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자리여서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연중 최대 게임 축제인 '2021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더 넥스트 띵(이하 던파 페스티벌)'을 오는 19일 개최한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던파 페스티벌은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 발표와 함께 각종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다. 총 2부로 나뉘며 1부는 윤명진 총괄 디렉터와 성승헌 캐스터가 다가올 던파 겨울 업데이트를 처음 공개하고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다. 2부는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온라인 페스티벌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RPG(대표 지원길)도 PC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 모험가를 위한 페스티벌 '로아온 윈터'를 오는 18일 공식 유튜브에서 진행한다. 로아온은 로스트아크의 내년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하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행사로 총 100명이 화상 채팅으로 참여하는 '온택트' 방식으로 열린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오는 11일에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콘솔'을, 12일에는 '검은사막 모바일' 이용자와 함께하는 '칼페온 연회'를 개최한다. 공식 유튜브 및 트위치 채널을 통해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칼페온 연회는 연말을 맞아 진행하는 검은사막 글로벌 이용자 간담회다. 전세계 검은사막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각종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업데이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버스에서 비대면 원격의료" 컴투스, 닥터나우와 협약
컴투스(대표 송재준, 이주환)가 닥터나우(대표 장지호)와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8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현재 컴투스가 준비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내 닥터나우의 비대면 원격의료 서비스를 도입하고, 관련 기술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해 적극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컴투스가 자체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에는 가상 오피스 환경인 '오피스 월드'와 쇼핑 및 금융·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커머셜 월드', 게임, 음악, 영화,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월드', 이용자들의 소통 공간인 '커뮤니티 월드'가 구축될 예정이다.
컴투스는 이번 MOU를 기반으로 향후 커머셜 월드 내에 닥터나우의 서비스 공간을 마련하고, 이용자들이 가상 세계에서도 쉽고 편리한 의료 케어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닥터나우는 국내 1위 원격의료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진단, 처방 등의 비대면 진료는 물론 처방 조제약의 배달 등 종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270여개의 의료기관과 가맹을 체결해 안전하고 편리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노약자 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다쏘시스템 "클라우드로 제조업계 3D 설계 민주화 혁신"
"클라우드 환경은 시뮬레이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민주화를 이끌었다. 큰 비용이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규모 기업들이 필요한 비용만 지불하고, 고성능의 컴퓨팅 환경에서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다쏘시스템은 8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3D 익스피리언스 웍스 2022'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설명했다.
'3D 익스피리언스 웍스'는 다쏘시스템의 클라우드 개발 환경인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연동해 솔리드웍스 서비스를 지원한다. 기존 솔리드웍스 사용자가 제품설계부터 제조까지의 전 과정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솔리드웍스는 다쏘시스템의 13개 브랜드 중 하나로, 컴퓨터 지원 설계(CAD)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CAD는 일반적으로 반도체 장비, 일반 기계, 전자 전기 등 제조업에서 많이 쓰이는 소프트웨어다.
'3D 익스피리언스 웍스'는 제조 산업 뿐 아니라 기업 내 업무 방식과 제품 개발 프로세스 혁신도 지원한다. 현재 3D 설계 애플리케이션인 '솔리드웍스' 외에 ▲시뮬레이션 애플리케이션인 '시뮬리아' ▲클라우드 기반 PLM(제품수명주기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에노비아' ▲디지털 매뉴팩처링 애플리케이션 '델미아' 등도 함께 제공한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은 물론, 학교 및 연구기관 등에서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29여곳의 기업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총 20개의 스타트업에 플랫폼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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