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KT 위즈에서 '간판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강백호가 2021년 프로야구를 빛낸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8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있는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총 17개 부문 수상자가 가려진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은 강백호가 차지했다. 소속팀의 올 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강백호는 상금 1000만원과 함께 트로피를 받았다.
강백호는 올 시즌 정규리그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7리(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고 출루율 4할5푼 장타율 5할2푼1리를 기록했다. 그는 타격 5개 부문(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서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82경기 연속으로 4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는 6회 초 결승타를 때려냈다. 그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5할을 기록하며 KT 공격을 이끌었다.
강백호는 조아제약 시상식과 인연이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서울고 재학 시절 아마추어 최우수선수(MVP)에, 2018년에는 신인상을 각각 받았다. 올해는 대상까지 거머쥐며 프로 데뷔 4시즌 만에 리그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최고투수상은 강백호의 팀 동료 고영표가 차지했다. 고영표는 정규리그 26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인 21번을 해냈고,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중 이닝당 출루허용(1.04), 9이닝당 볼넷(1.46개), 평균 소화 이닝(6과 3분의 1이닝) 모두 1위에 올랐다.
고영표도 KT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최고투수상 영예를 안았다. 최고타자상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수상했다. 이정후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으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그는 아버지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 1994년, 타율 3할9푼3리) 뒤를 이어 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타격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이정후는 지난 9~10월 출전한 40경기에서 타율 3할8푼3리로 맹타를 휘둘러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최고구원투수상은 44세이브로 부문 1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받았다. 그는 2012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해당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오승환은 올해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역대 최고령 단일 시즌 40세이브 투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은 이강철 KT 감독이 받았다. 이 감독은 부임 3년 만에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투수 고영표를 불펜 투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4연승 우승을 이끌었다.
코치상은 정재훈 두산 투수 코치가 받았다. 두산은 올해 사상 최초로 7시즌(2015~20021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썼다. 이영하, 홍건희 등 불펜 투수들이 활약했고, 급성장한 젊은 선발 투수 곽빈도 힘을 보탰다. 투수 파트를 이끌고 있는 정 코치의 공이 크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에게 돌아갔다. 이의리는 정규 시즌 등판한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그는 피안타율(2할4리)과 이닝당 출루허용(1.32) 모두 수준급이었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야구대표팀에도 승선했고,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 18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기록상은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차지했다. 미란다는 올 시즌 삼진 225개를 잡아 1984년 故 최동원이 세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경신했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해 해당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선행조아상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선행을 통해 동료들에게 귀감을 준 선수에게 수여한다. SSG 랜더스 추신수가 받았다.
그는 '드림 랜딩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모교에 6억원을 기부했고, SSG 연고지인 인천 지역 소외 계층과 야구 꿈나무에게도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특별상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수상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개인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꾸준히 빅리그에 머물며 내년 시즌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뿐 아니라 3루수와 2루수를 두루 소화하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기량발전상은 LG 트윈스 좌완 김대유가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1군 39경기 등판이 전부였지만 올 시즌 개인 최다 경기(64경기), 최다 이닝(50.2이닝)을 소화하며 소속팀 불펜 핵심 투수로 발돋움했다.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이라는 좋은 성적도 남겼다.
수비상은 한화 이글스 '안방마님' 최재훈(포수)이 받았다. 그는 올 시즌 842이닝 동안 안방을 지키며 수비율 9할9푼9리를 기록했다. 60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포수 중 가장 높은 도루 저지율(28.4%)도 올렸다. 노련한 리드와 안정적인 수비로 한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조아바이톤상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진다.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주인공이 됐다. 박세웅은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면서 4시즌 만에 다시 한 번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에게 주는 헤파토스상은 키움 히어로주 김혜성이 받았다. 김혜성은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하며 타율3할4리 99득점 46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도루 성공률도 92%를 기록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KT는 프런트상을 받았다. KT는 대상, 최고투수상, 감독상, 프런트상까지 트로피 4개를 가져갔다.
아마추어야구 최고 선수에게 주는 아마 MVP는 충암고 오른손 투수 이주형이 차했다. 그는 지난 8월 막을 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전에서 105구를 던지며 충암고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열린 제76회 청룡기 대회에서는 대회 MVP로 선정됐다.
이주형은 NC 다이노스 입단 예정이다. 아마 지도자상은 전국대회(대통령배·청룡기) 2관왕을 이끈 이영복 충암고 감독이 차지했다.
허구연 야구발전장학회 공로상은 한영관 전 리틀야구연맹 회장이 수상했다. 한 전 회장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4년 동안 연맹 회장을 맡아 한국 리틀야구의 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야구 꿈나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힘을 썼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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