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휴대폰, 가전 대표를 전면 교체했다. 그동안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뉴 삼성'에 대한 의지를 광폭 인사로 천명했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과 정현호 사업지원 T/F 사장이 부회장이 승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 부회장은 휴대폰과 가전이 통합된 세트(SET) 부문장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7일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끌던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을 맡을 예정이다. 김 부회장 후임은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사장)가 맡는다.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램설계, 플래시개발실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대표를 맡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 출신으로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이번 부회장 승진과 함께 세트 사업 전체를 리딩하는 수장을 맡아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킴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강화를 지원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승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경식 삼성전자 세트부문 북미총괄 사장은 구주총괄 무선담당, 무선사업부 북미PM그룹장과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로 지난해 12월부터 북미총괄 보직을 맡아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어 내는 등 북미지역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미국, 영국 등 주재 경험과 북미 시장 전문성, 영업 역량을 두루 갖춘 최경식 총괄의 사장 승진으로 북미지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계내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인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동부하이텍 대표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 입사후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시스템LSI 전략마케팅실장 등 시스템LSI사업부내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센서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박 사장은 승진을 통해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아 비메모리 사업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 사업 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목 삼성전자 세트부문 법무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법무실, 준법경영실 등을 거치며 각종 법무이슈 대응에 기여했으며 송무팀장으로서 차별화된 법률지원 및 법무역량 제고를 이끌어왔다. 사장 승진과 함께 법무실장을 맡아 법무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법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학규 삼성전자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내 핵심사업과 부서를 두루 경험하면서 전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보유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역량 발휘가 기대된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은 2017년 5월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보임된 이후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시스템LSI 비즈니스를 성장시켜 온 모뎀 개발 최고 전문가다. 미주총괄 담당사장으로서 시스템반도체 기술력과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신기술 발굴 및 신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함은 물론 미래준비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