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주택시장 전세난에 국내 최초 부동산 권리조사 기관인 '리파인'의 실적 우상향이 기대된다. 리파인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한국감정원의 부동산벤처로 기획, 설립된 회사로 부동산과 금융, 리스크관리에 대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값과 전셋값의 동반상승과 함께 주택 금융 사기가 증가하면서 안전장치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권리조사 시장을 선점한 리파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파인은 부동산·금융 시장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다. 부동산 거래 시 부동산에 대한 권리 리스크를 조사, 분석해 보증보험사와 권리보험사 등에 제공한다.
리파인은 국내 대부분 금융기관들에 권리보험상품 관련 권리조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부동산, 금융과 관련해 관련 공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상품개발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부정책 성과시현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면, 블록체인, 빅데이터, AI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 리스크 관리 영역에서 플랫폼과 플랫폼 사이의 분산된 업무영역을 한 곳으로 통합한 새 비즈니스 밴드를 선보이고 있다.
리파인의 주력사업인 권리조사는 안전한 부동산 거래, 부동산담보대출 실행과 권리보험 인수를 위한 선행업무를 말한다. 등기된 권리나 등기되지 않은 권리의 연속성과 하자 또는 흠결을 조사하고, 위조·사기 등 부동산 권리에 문제가 되는 사유가 있는지 밝혀내는 업무를 의미한다.
국내 첫 부동산 권리조사 기관으로 출범한 리파인은 지난달 29일 주식시장 입성하며 외형확장에도 나섰다.
지난달 14~1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2만1천원~2만4천원) 하단인 2만1천원에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국내외 기관 293곳이 참여해 64.1대 1의 경쟁률을, 지난달 20~21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는 5.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750억원이 모였다.
주식시장 데뷔를 마친 리파인은 코스닥시장 입성이라는 탄탄한 기틀을 다진 데 이어 주택가격과 전셋값 상승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파인은 이미 부동산 권리조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 등으로 대출과 보증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보증보험사-손해보험사-은행'을 연결한 리파인의 BM(비즈니스 모델) 특허출원으로 경쟁사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이미 확보한 공공, 금융기관의 거래 레퍼런스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전세 대출 등 권리조사 400만 건 이상의 실거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실시간 등기부 자동 열람 서비스와 실시간 등기부 변동알림서비스 등 PTS(권리조사시스템)와 각종 업무처리시스템을 연동한 RPA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약 61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부동산 거래 사전·사후 리스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부동산 권리조사 시장 선점뿐만 아니라 신규사업 진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파인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부동산 플랫폼 '집파인'을 통해 개인 소비자에게 무료 등기부 등본 변동 알림, 이사, 거주와 법률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 참여자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부동산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택 금융 사기가 증가하면서 안전장치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에 부동산 권리조사 시장을 선점한 리파인은 부동산 금융상품의 안전한 정착과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처와의 전용망 구축, 자체 개발한 자동화 시스템 기반 비대면 서비스 RPA(로봇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 등을 비롯해 누적 400만 건 이상의 압도적인 데이터베이스 확보 등도 향후 실적 개선에 주효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주택가격 상승이 전셋값 상승을 유발하고, 전셋값 급등으로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리파인의 시장 지배력과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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