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인상 여부에 차주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금리 인상은 시장에 선 반영돼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내년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등의 추가 금리인상 신호에 따라 선반영돼 올라갈 여지가 있다.
25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3월 0%대로 '빅 컷'을 단행한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1% 시대가 열리면서 주담대 차주들의 촉각도 곤두서고 있다. 안 그래도 최근 주담대 금리가 크게 상승했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또 금리가 올라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이후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는 지난달까지 두 달 만에 신규취급액 기준 0.27%포인트 인상됐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만기 10년이상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는 8월 평균 2.97%에서 지난달 3.42%로 0.45%포인트 인상됐다. 코픽스 대비 40% 이상 급등한 것이다.
다만 지난 8월과 달리 달리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대출 금리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업계외 전문가들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그간 대출금리가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영향이 있더라도 인상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이미 코픽스 대비 40% 인상된 것에는 이번 인상이 선반영 된 결과"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의 조달비용이 인상되며 대출금리도 올라갈 순 있으나 올해까진 상승폭이 크진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경우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더불어 미국 연준이 하반기 금리인상을 시사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상반기부터 선반영돼 금융채 등이 올라 대출금리도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은행권에선 다음 달부터 중단됐던 주담대를 재개하며 막혔던 돈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부터 중단했던 주담대를 12월 1일부터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으로 재개할 방침이며 하나은행도 지난달부터 중단했던 주담대를 다음 달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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