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흥행에 성공하자 경쟁사들도 폴더블폰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 두 번 접는 '병풍폰' 등 차세대 폼팩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2일 IT매체 렛츠고디지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위아래로 접는 방식의 새로운 폴더블폰 특허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서 승인받았다.
이번 특허는 갤럭시Z폴드를 위아래로 접는 방식이다. 그동안 갤럭시Z폴드의 경우 책처럼 양옆으로 접어 세로로 길쭉한 모양이 됐지만, 위아래로 접을 경우 정사각형에 가까운 직사각형 모양이 된다.
메인 화면 상단에는 듀얼 카메라가,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카메라의 경우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에 처음 적용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폼팩터 준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2번 접는 폴더블폰도 개발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3단 접이식 'S폴더블' 콘셉트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지그재그 방식으로 접히기 때문에 인폴딩과 아웃폴딩 기술이 모두 적용된다. 두 번 접히는 만큼 크기가 더 작아져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전자기기 및 전자 기기의 배터리 공유 방법'에 대한 특허도 WIPO 승인을 받았다. 이 특허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다른 기기에게 무선 충전으로 나눠줄 수 있는 기술로, 3단 접이식 폴더블폰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돌돌 마는 방식의 롤러블폰 특허도 갖고 있다. 당초 LG전자가 올해 초 'CES 2021'에서 롤러블폰을 공개하며 상용화에 본격 나서며 최초의 롤러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정리하면서 무산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앞다퉈 폼팩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오포다. 오포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물론 롤러블폰 관련 특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오포의 롤러블폰은 기본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다만 스크린 한쪽이 돌돌 말려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폴더블폰과 달리 두께가 두껍지 않고, 주름이 지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새로운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 모두 기존에 갤럭시Z폴드처럼 양옆으로 접히는 폴더블폰을 출시했지만, 완성도가 낮은 탓에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받진 못했다. 이번에는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클램셸 방식의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샤오미는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 디자인 관련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원통형 모양의 기기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펼쳐졌다가 말려 들어가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폼팩터 혁신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지만, 당분간 삼성전자가 압도적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의 경우 기술 구현이 쉽지 않은 데다 기술을 어느 정도 구현하더라도 완성도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구글과 TCL 등 일부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이미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 이를 넘어설 만한 기술을 구현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900만 대로 전년 대비 3배 규모로 성장하고, 삼성전자는 88%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3천만 대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폴더블폰을 찾는 소비자가 일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하지만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흥행하면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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