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최고의 고교야구 투수를 뽑은 '제4회 대선(大鮮) 고교 최동원상'(이하 최동원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최동원상을 주관하고 있는 최동원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올해 수상자로 수원 유신고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박영현을 22일 선정했다.
박영현은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16경기에 등판해 56이닝을 소화하며 7승을 올렸고 탈삼진 86개, WHIP(이닝당출루허용수) 0.75, 평균자책 0.80을 기록했다. 그는 최고 구속 152㎞의 직구가 장점으로 꼽히며 탈 고교급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박영현과 함께 최지민(강릉고) 윤영철, 이주형(이상 충암고), 박준영(세광고) 김영준(비봉고) 등이 최동원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업회는 "박영현은 빠른 속구를 무기로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등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고 선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도 박영현에게 고교 최동원상 후보 가운데 최고 점수를 줬다. 박영현을 비롯한 3형제는 모두 야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박영현이 3남 중 둘째이고 박영현의 친형 박정현(내야수)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다. 박영현의 동생 박지현은 경기도 부천시 리틀야구 학생 선수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박영현의 사촌 형은 박명현(투수, 롯데 자이언츠)이다. 대표적인 '야구가족'인 셈이다.
강진수 사업회 사무총장은 "올 시즌 최동원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처럼 후보 기준을 다소 탄력적으로 적용했다"며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터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후보 학생선수들의 시즌 성적과 팀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 '고교 최동원상' 후보 기준은 ▲등판 경기 수 15경기 이상 ▲투구이닝 60이닝 이상 ▲다승 5승 이상 ▲평균자책 2.60 이하 ▲탈삼진 60개 이상이다. 프로야구 스카우트 30명이 참여한 올해 최동원상 선수 투표에서 박영현은 최지민과 막판까지 팽팽한 구도를 이어갔다.
박영현이 10표, 최지민 7표, 윤영철과 이주형이 각각 5표씩을 얻어 최종 수상자가 결정됐다. 박영현은 "이 상을 받기까지 힘든 상황이 많았다"며 "내게 아낌없는 지도를 해주고 흔들릴 때마다 멘탈을 잡아준 감독과 코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만큼 프로선수가 된 뒤에도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연고지팀인 KT 위즈가 1차 지명으로 선택한 '유망주'이기도하다. 2022시즌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박영현은 또한 "내 옆을 항상 지켜주고 지금까지 도와준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동원상 상금으로 1천만원을 받는다.
고교 최동원상은 부산지역 대표적인 향토 기업 중 한 곳인 대선주조에서 고교야구 발전을 위해 후원하는 상이다. 상금 1천만원 중 수상자인 박영현에게 장학금 500만원이, 소속학교인 유신고 야구부 지원금으로 50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고교 최동원상 시상식은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를 선정하는 '제8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과 함께 오는 24일 부산 MBC에서 열릴 예정이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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