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조부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추도식 후 열린 삼성 사장단과 오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조부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는 글로벌 경영 보폭 확대에 나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34주기 추도식이 이날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병철 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사실상 총수 일가를 대표해 추도식을 주재해왔지만 올해는 미국 출장으로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기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북미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만, 해외 출장으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방문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의 첫 글로벌 경영 행보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바이오 기업 모더나, 미국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의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삼성의 신성장 사업으로 앞으로 이 기업들과의 협력관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버라이즌의 미 뉴저지주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하루 전인 16일에는 미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부터 모더나 백신의 최종 병입 단계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물량을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모더나 백신의 국내 생산과 공급 일정을 앞당기는데도 이 부회장과 모더나 최고경영진의 신뢰 관계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내주 초까지 미국에서의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을 마무리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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