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통합우승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른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웃었다.
KT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상대 추격을 잘 따돌렸다.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린 박경수와 선발 등판해 두산 타선을 5.2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승리 주역이 됐다.
KT는 두산에 1~3차전을 연달아 승리했고 시리즈 전적 3승으로 내달렸다. 시리즈 우승까지 남은 승수는 하나 뿐이다.
KT는 데스파이네이어 '필승조'와 마무리가 지키는 야구에 성공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의도한 대로 잘 풀어갔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좌완 조현우는 두산 간판 타자 중 한 명인 왼손 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다했다.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필승조로 나온 고영표는 1실점했으나 2이닝을 책임졌다. 마무리 김재윤은 1차전에 이어 3차전도 뒷문을 잘 잠궜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데스파이네가 평소 답지 않게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며 "나도 일부러 말을 안 걸었는데 괜찮겠다 싶었다. (데스파이네가)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자극받지 않았나 싶다. 신중하게 잘 던지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는 오늘은 순한 양이 됐다"며 "본인도 정말 중요한 경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8회말 수비 도중 부상 교체된 박경수가 걱정되지만 이 감독은 "(박)경수의 선제 홈런이 기세를 가져왔다"며 "그리고 6회초 무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못냈다. 이럴 때 흐름이 넘어가면 안되는데 그 다음(6회말)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은 게 승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도 집중력있는 수비가 좋았다. 황재균의 움직임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데스파이네의 교체 시점에 대해서는 "김재환의 한 방 때문에 걱정을 했다"며 "(데스파이네의)투구수는 상관없었다. 실투라도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해 조현우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조현우는 중요할때 정말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며 "0-0으로 진행되고 있었다면 데스파이네를 바꾸지 않았을 텐데 선취점을 뽑아 좋은 투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1~3차전을 모두 승리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우리 팀다운 선발 야구가 잘되고 있다. 이정도 기대 안했느데 잘 던져주고 있다. 정말 기분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전에는 안 좋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막상 경기를 이기니 정말 아무런 생각이 안났다.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해야지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고척=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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