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상승세를 이어가느냐 아니면 분위기 반전이냐.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대결 중인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는 하루 휴식을 갖은 뒤 다시 일정에 들어간다.
지난 14,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1, 2차전에서는 KT가 연달아 웃었다. 모두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으로 두산에 앞서고 있다.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KT가 승리할 경우 우승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선다. 두산 입장에선 3차전에서 반격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두주자로는 아리엘 미란다가 꼽힌다. 미란다는 올 시즌 두산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미란다는 두산의 가을야구에 지각 합류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너무 열심히 공을 던졌을까 리그 막판인 지난달(10월)
26일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두산은 '에이스' 미란다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미란다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극적으로 포함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를 3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시리즈 3연승을 노리고 있는 KT는 3차전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선발 등판한다.
미란다와 데스파이네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쿠바 출신이다. 둘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지난 9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였다. 미란다와 데스파이네는 당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선발투수 모두 3-3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미란다는 6이닝동안 92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2자책점), 데스파이네는 5.2이닝 100구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 경기 승부에선 KT가 두산에 4-3으로 이겼다.
미란다는 정규리그에서 KT를 상대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이라는 성적을 냈다. 공교롭게도 미란다가 상대한 9개 팀 중 KT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그런데 KT도 고민이 있다. 데스파이네의 정규리그 두산전 성적이 좋지 않아서다. 데스퍼이네는 두산을 상대로 3경기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상대 평균자책점은 미란다보다 높다.
두산과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선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9월 28일 열린 두산전에서 데스파이네는 7이닝 동안 14피안타 8실점으로 흔들렸다.
두산에는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천적' 노릇을 하고 있는 김재환(9타수 5안타)과 양석환(10타수 4안타)이 버티고 있다. 데스파이네와 KT 입장에선 두 타자와 승부에 신경을 더 써야한다.
두산에서는 가을야구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쿠바 출신 호세 페르난데스가 김재환, 양석환과 함께 데스파이네 공략에 힘을 보태야한다. 페르난데스는 데스파이네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미란다에게는 실전 감각 회복이 변수다. 그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마지막 실전 등판은 10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이다. 미란다는 이날 4.1이닝동안 86구를 던졌고 3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2실점했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