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조선 3사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모두 내놨다. 가장 먼저 3분기 실적 발표를 한 한국조선해양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을 끝으로 국내 조선 3사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한 9천597억원, 당기순손실은 54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하락에 대해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잦은 우천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 탓이라고 설명하면서 1조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던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손실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천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1조4천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해양과 같이 적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4천379억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던 2분기 비교했을 때 손실 규모가 크게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닝보법인 철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반영된 영향도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영업손실은 중국 영파법인 철수에 따른 종업원 보상금(630억원) 지급이 반영된 것으로, 내년 매각 완료 시점에 자산 매각 이익 형태로 회수될 예정"이라며 "일회성 요인인 보상금 지급분을 제외한 경상적 영업손실은 472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8.2% 상승한 1천4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3조5천579억원, 순이익은 1천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환율과 신조선가 상승, 공사손실충당금 환입 등을 꼽았다.
국내 조선 3사는 이미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2년 이상의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한 상태다. 이와 같은 수주 낭보에도 과거 수주 가뭄으로 인한 여파가 3분기에까지 영향을 미쳐 좋지 않은 성적표를 들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조선사들은 업계 특성상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1~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내 조선 3사의 실적은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개선세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 기술에 강점을 지닌 친환경연료 추진 선박 발주가 늘고 있으며, 여기에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조선 3사의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9월 발간된 클락슨리서치 조선시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글로벌 경기 회복과 투자심리가 올해를 기점으로 되살아나면서 2021~2022년 평균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천481척(4천10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2023년부터 적용되는 등 탈탄소 요구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으로 인해 2023~2031년 연평균 발주량은 1천900여척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는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에 나선 상황이다"며 "이를 중장기적인 매출 도약의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