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 업계가 부동산 중개시장을 견인하는 공인중개사와의 상생모드에 돌입했다.
중개사들의 경력과 영업 노하우, 중개사 각자가 보유한 매물이 중개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큰 만큼 프롭테크 업체들은 단순 플랫폼 제공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중개업계와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6일 프롭테크 업계에 따르면 토지·건물 실거래가 스타트업 밸류맵은 공인중개사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투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토지·건물 정보 제공 서비스를 론칭한 밸류맵은 실거래가 스타트업으로 지난 3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와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최대 토지·건물 정보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밸류맵은 올해 선보이기 시작한 '투어링'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쉽게 토지와 건물을 거래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투어링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직접 각 지역 중개 전문가에게 시세분석 강의를 듣고, 전문가와 함께 발품을 팔며 공부를 하게 된다. 특히, 투어링을 통해 관심 있는 지역과 부동산 유형에 대한 설명과 시세수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밸류맵은 일반 아파트, 오피스텔, 원·투룸보다 난도가 있어 정보수집이 까다로운 신·구축 토지, 건물, 꼬마빌딩 등의 상업용 상품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막연한 부동산 임장에 부족함을 느낀 고객들을 위해 중개사와 협업에 나선 것이다.
밸류맵 관계자는 "온라인이나 중개플랫폼에 노출된 매물만이 전부가 아니다. 중개사가 보유하고 있지만,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알짜 매물도 많다"며 "단순 상담 전화로는 수요자가 100% 만족감을 얻기 힘들다는 니즈를 반영해 중개사와의 상생모델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이 원하는 투어링을 밸류맵 앱에서 선택하고, 일정예약을 마친 후 신청과 참여하기를 완료하면 진행된다. 투어는 ▲전문가 강의 1시간(상권에 대한 설명과 시세분석) ▲매물투어 2시간(선정된 매물 투어와 설명)으로 구성된다. 밸류맵은 투어링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매물 사전 설문을 하고, 이를 중개사에게 전달한다.
또한, 투어링 참여를 원하는 책임공인중개사는 투어링 개설신청을 통해 밸류맵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신길동, 신촌·이대, 성수동, 홍대 연남 등 4곳의 투어링이 진행 중이다.
밸류맵 관계자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터줏대감 공인중개사들이기 때문에 중개사와는 상생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현재 제공 중인 투어링 서비스는 12월까지 만석이며, 실제 투어링을 통한 매입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도 중개업계와의 상생을 위한 원스톱 부동산 전자계약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방은 지난 6월 부동산 전자계약 서비스 '다방싸인'의 BI(Brand Identity)와 서비스 이미지를 공개했다. 다방싸인은 임차인과 임대인, 공인중개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비대면 부동산 계약 서비스로, 중개사와의 상생을 모토로 기획됐다.
이를 통해 다방 앱 사용자들은 매물 탐색부터 계약, 입주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집을 구할 수 있게 된다. 공인중개사들 역시 광고, 부동산 계약 등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다방은 사용자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사전 매물 검증 절차와 계약서 위조 방지 기술을 도입한다. 전자계약 매물로 접수되면 부동산 공적장부 검토가 진행돼 계약 가능한 매물인지 사전에 확인한다. 또한, 다방 앱 사용자가 매물 상태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동영상, 3D·VR(가상현실) 등 다양한 시각 정보를 제공한다.
다방은 이르면 이달 말 다방싸인 베타서비스를 실시한다. 다방싸인 서비스에 간편송금 기능까지 추가 탑재해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등의 원스톱 송금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다방은 지난 9년간 부동산 매물 광고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국한돼 왔으나 이번 다방싸인 론칭을 통해 임대인, 임차인, 중개사 간의 실질적인 원스톱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다방싸인 론칭으로 중개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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