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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파트너 만난다"…이재용, 美서 또 해결사로 나선다


많은 고객사 미팅·모더나 방문 계획 밝혀…해결사 역할에 '촉각'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5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는 물론 코로나19 백신, 요소수 특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만, 해외 출장으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방문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의 첫 글로벌 경영 행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14일 김포공항에서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보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고 말해 모더나 본사를 방문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미국·캐나다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미국·캐나다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 부회장이 이처럼 많은 고객사와 회동, 모더나 본사 방문 계획을 밝힌 건 단순 삼성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번 출장길에 이 부회장은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두 번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결정하며 투자 보따리를 풀 전망이다. 현재로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부지로 거론된다.

미국이 반도체 기업과 각 국 정부에 투자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이같은 결정은 우리 정부와 한국 반도체 업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보스턴에 있는 모더나 본사도 방문해 모더나 생산뿐만 아니라 모더나 경영진과 공고한 신뢰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후 모더나 백신 생산을 최우선 과제로 챙기면서 삼성 차원의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계열사 최고위 경영진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를 직접 이끌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43만5천회분이 지난달 28일부터 국내 백신 접종 현장에 공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행보는 단기적으로 백신 문제 해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바이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석방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역할론'을 언급하는 등 이 부회장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백신에 이어 요소수를 직접 챙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삼성물산에 요소수 공급 부족 이슈와 관련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부처 합동 요소수 수급 관련 회의에 참여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요소수 생산업체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지난해 3월에도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 53톤도 들여온 바 있다.

재계에선 출장 후 이 부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일 고 이병철 회장 34주기에 맞춰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34주기 행사를 전후로 현안 공유와 함께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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