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시즌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구독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월정액 이용자 중심의 앱 개편을 완료했고 콘텐츠 확대에 집중했다. 앞으론 시즌만의 재미를 드리기 위해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에도 전념할 계획이다."
시즌이 'KT 시즌'이란 알을 깨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으로 날갯짓을 시작한다. 12일 서울 서초구 시즌 사옥에서 만난 동지연 시즌 콘텐츠팀장은 지난 8월 별도법인 분사 이후 시즌의 근황을 전했다.
동 팀장은 1997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근무를 시작으로 콘텐츠와 연을 맺어 KT스카이라이프 채널 수급 업무 및 콘텐츠 마케팅, KT 올레tv/올레tv 모바일 채널 수급 및 계약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 시즌 출범에 따라 시즌에서 콘텐츠 수급,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및 편성을 총괄하고 있다.
동 팀장은 "시즌은 별도법인 이전 올레 tv와 함께했다 보니, IPTV와 유사하게 유료결제 콘텐츠 중심 서비스였다"면서 "지난 10월 말 앱을 개편해 구독콘텐츠 중심으로 편성을 다 바꿔놨다"고 말했다.
이에 시즌은 유료 구독자용 콘텐츠를 앱 첫 화면에 배치하고, 영화관 최신 개봉작 등 개별 결제할 수 있는 콘텐츠는 '프리미엄' 카테고리로 분리했다.
'찜, 좋아요, 시청목록' 등 이용자가 선택하고 관리하는 개인화 콘텐츠는 '마이' 메인으로 노출하고 자주 사용하는 '이어보기' 메뉴에 콘텐츠 삭제 기능을 추가해 콘텐츠 사용 흐름을 개선했다.
동 팀장은 "예전엔 다른 OTT와 다른 시즌의 서비스 형태나 요금제가 차별화 포인트라 생각했었지만, 이용자들이 OTT에 어떤 형식으로 익숙해져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이에 이용자들이 더 익숙한 형태로 시즌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독자들이 플랫폼 안에서 놀 수 있도록 앱 개편을 단행했지만, 이들을 만족시킬 콘텐츠는 부족했다. 시즌은 우선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동 팀장은 "개편 앱 형태로 편성하려면 계속 콘텐츠 수급량이 늘어야되는 숙제가 뒤따르더라"며 "웨이브, 티빙은 탄탄한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이 배경에 있지만, 시즌은 상황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많은 콘텐츠를 확보해 놓고 이후 시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플러스알파를 하는 것이 순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즌은 '신과 함께 1, 2' '오케이 마담' '베놈' '라라랜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이스케이프룸' 등 국내외 인기 영화를 선보였고 다양한 해외 시리즈 'S.W.A.T' 시즌 1~3 '닥터후' 시즌 1~10 '굿닥터' 시즌 1~3 '미란다' 시즌 1~3 '랑전하' '치아문단순적소미호' 등 탄탄한 볼거리를 추가했다.
아울러 예전에 인기를 구가했던 구작들도 수급했다. 최근 선보인 '거침없이 하이킥'은 다큐멘터리로 재조명받으면서 의외의 성과를 냈다.
동 팀장은 "꼭 새로 나온 것만 좋은 것이 아니라, 잊혔던 콘텐츠도 새로운 가치를 한다고 배웠고 또 OTT가 이를 구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 독점 콘텐츠로 강화
콘텐츠 수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시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도 필요했다. '시즌에만 있는' 독점 콘텐츠는 이용자가 시즌은 각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동 팀장은 "다수의 다양한 콘텐츠 수급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독점이더라"며 "시즌 자체 제작 독점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이용자들이 환호하는 콘텐츠를 우리만, 독점으로 제공하기 위해 독점 콘텐츠를 발굴하고 수급하는 것이 또 다른 우선 과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OTT도 가지고 있는 콘텐츠로 이용자들 마음을 움직이긴 어렵다"며 "콘텐츠를 단순히 콘텐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마케팅으로 연동할 수 있도록 독점 콘텐츠 발굴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즌은 영화 랑종, 어른들은 몰라요, 낫아웃 그리고 '분노의 질주' 주연 제이슨 스타뎀 복귀 화제작 영화 '캐시트럭'과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 '킬러의 보디가드 1, 2'를 월정액 독점으로 제공했다.
콘텐츠 수급을 대폭 늘리기 위해선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가진 해외 OTT, CP와 손을 잡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동 팀장은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동 팀장은 "현재 국내 시장을 지켜보는 해외 OTT 사업자들의 한국 진출 정책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시즌은 콘텐츠를 수급해야 하는 사업자이다 보니, 누구든 같이 하자고 한다면 논의할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CP와 제휴에 대해선 "해외 CP들도 자체 OTT를 대부분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CP와 계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해당 콘텐츠를 시즌에서 언제까지 공급할 수 있는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해외 CP와 제휴를 하더라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전부를 수급받기보다는 국내 이용자들이 시청하길 원하는 인기작들을 선별해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형태가 시즌에는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지니' 협력 오리지널 공급도 확대…다채롭고 따뜻한 서비스로 다가가길
시즌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을 위해선 KT 콘텐츠 콘트롤타워 '스튜디오지니'와 머리를 맞댄다.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시즌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첫 협력작은 현재 방영 중인 윤계상 주연의 드라마 '크라임 퍼즐'이다.
동 팀장은 "그간 저희 혼자 열심히 기획사 만나서 제작하고, 또 약간의 비용 한계도 있었다"면서 "스튜디오지니가 출범하면서 '크라임 퍼즐' 같은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를 통해서 수급하고, 영화나 시리즈는 저희 직원들이 열심히 CP들 만나 찾아내고 수급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지니는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15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지난 9일 KT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올해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크라임 퍼즐을' 시작으로 6개의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고 이 중 2개 작품은 올해 하반기에 방영할 계획으로 '미드나잇 스릴러'가 11월 말 이후에 OTV와 시즌을 통해서 상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15편을 제작할 예정이며 2023년부터는 연간 20여편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서 2025년까지 IP라이브러리를 한 1천개 드라마 아이피를 한 100개 정도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 팀장은 시즌이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면면을 가지면서도, 파스텔톤처럼 포근하고 따뜻하게 이용자에 다가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동 팀장은 "저희가 어떠한 색깔로 다가가고 싶어도 이용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은 다채롭게, 다양한 형태로 이용자들에 다가가 이용자들 자신이 받아들인 색깔로 시즌을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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