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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SK하이닉스, 美에 민감한 정보 뺀 반도체 자료 제출


마감일에 고객사 정보 등 제외하고 제출…美 추가 압박 가능성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내용을 빼고 미국 정부가 요구한 반도체 공급망 정보를 제출했다. TSMC, 마이크론 등은 이들 업체들보다 앞서 기밀 사안은 제외하고 반도체 자료를 냈다.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 정부가 당초 요구한 영업 기밀까지 공개하지 않아 한숨 돌렸지만 미 정부가 추가 자료 요구도 시사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자료를 마감 시한(미국 현지시간 8일)인 이날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정보는 물론 재고량 등 기업 내부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뺐으며 제출 자료 모두 기밀로 표시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반도체 회의에 참가한 모습  [사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반도체 회의에 참가한 모습 [사진=AP/뉴시스]

SK하이닉스의 경우 고객정보 등 내부적으로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자료를 제외했고, 일부 자료는 기밀로 표시해 제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 상무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했다"며 "다만 고객 관련 정보는 계약상 공개가 불가능해 상무부와 협의를 거쳐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고객 신뢰관계를 지키는 선에서 여러 상황 고려해 작성해서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반도체 공급망 조사를 명목으로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 재고 수량과 주문 내역, 제품별 매출, 고객사 정보 등 총 26가지 문항을 자료 형태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영업기밀을 공개하라는 압박이라며 반발했다.

업체들이 이같이 난색을 표하자 미국 상무부는 고객사 이름 등 반도체 기업들이 꺼리는 민감한 내용 대신 자동차용, 휴대전화용, 컴퓨터용 등 산업별로 구분한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해당 기업들의 요청을 수용했다.

이에따라 기업, 대학 등 60곳 이상이 반도체 자료를 제출했다. TSMC, 마이크론 등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앞서 자료를 냈다. 이들 업체 역시 제출한 자료에 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내용은 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다른 기업들의 동향을 보며 눈치싸움 끝에 마감일에 자료를 제출했다. 그만큼 정보 공개 수위를 막판까지 고심한 셈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미국 정부가 또 자료 제출 엄포를 놓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미국 자국 기업도 자료 제출 대상이라는 점,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객사 정보까지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기업들이 협조적이었고, 우리가 요구한 것을 우보내겠다고 했다"며 "다만 데이터가 충분히 좋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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