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수습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작 '리니지W'를 4일 출시했다. '블레이드앤소울2'에 대한 혹평 이후 변화를 예고한 지 처음 내놓은 리니지W로 세간의 우려를 씻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이날 자정을 기해 리니지W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 2일 사전 다운로드에서 국내를 비롯해 총 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오픈 직후 이용자가 몰리며 접속 장애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4년간 개발해 선보인 리니지W는 리니지 시리즈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월드와이드(Worldwide) 콘셉트로 개발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현재 한국·대만·일본·동남아·중동 지역 등 총 12개국에 동시 출시했으며, 추후 북미·유럽·남미 지역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리니지W는 여러 국가의 이용자들이 하나의 전장(서버)에 모여 협동과 경쟁을 즐긴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를 계승하되 글로벌 눈높이에 맞춰 강화된 스토리 연출, 더 치열해진 전투 구도 등 콘텐츠 개선에 초점을 뒀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에서 비판을 받았던 과금 모델(BM)에 관련해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9월 리니지W 2차 쇼케이스에서 '변신', '마법인형'을 제외한 다른 메인 BM은 전혀 기획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비판을 받았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시스템 또는 콘텐츠도 내놓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이처럼 리니지W가 출시된 가운데 온라인에서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기대했던 콘텐츠 요소가 생각보다 부실하다는 의견과 '리니지M' BM 모델 해소가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서버 접속과 대기 상태에 대한 불만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엔씨의 주가는 출시 첫날인 4일 9.44%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흥행 스코어는 예사롭지 않다. 리니지W는 출시 첫날 국내와 대만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성적을 냈다.
엔씨도 이날 급증한 이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오후 6시 서버를 긴급 증설했다. 신규 월드 '판도라'는 리니지W의 열 번째 월드로 12개의 서버로 구성된다. 리니지W는 현재 판도라를 포함, 총 120개 서버를 운영한다.
엔씨 관계자는 "아직 초기지만 현재 국내와 대만 등에서 매출 성과가 긍정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4년 정도 개발하면서 리니지 팬들이 좋아했던 '리니지 감성'과 콘텐츠를 잘 살리는 데 집중했고, 또 이런 지점들을 글로벌 이용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구현하기 위한 개량을 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엔씨소프트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NFT, 메타버스, 플랫폼 다각화와 새로운 콘텐츠 등에 대한 도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게임산업에서 리니지 콘텐츠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가는 리니지W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았던 데다가 부진했던 상황이었고 블소2, 리니지W에 이어 앞으로 내년 상반기에 '아이온2'까지 출시가 되면 내년 실적은 많이 회복돼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엔씨는 서버보다 '월드'를 베이스로 한 '글로벌 원빌드(Global One Build)' 차원에서 글로벌 소셜 기능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엔씨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이 4일 시작한 '리니지W' 글로벌 서비스를 사용하면 PC와 모바일을 계속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퍼플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6개 언어를 지원한다.
또 실시간 AI 번역 기술이 적용되어 자동 번역도 이용할 수 있으며,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다른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다. 엔씨는 향후 이러한 글로벌 번역 기능에 편의 기능들을 계속 추가해나가고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리니지W는 추후 2권역으로 분류되는 북미·유럽·남미 지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엔씨 측은 "앞으로 2권역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차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1권역과 2권역을 잇는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하게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수습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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