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주요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4분기는 3분기보다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정상화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억4천200만 대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전 분기보다는 6% 성장하긴 했지만, 3분기가 전통적인 스마트폰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하다 올 들어 수요 회복에 힘입어 살아나는 듯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와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수요를 부추기기도 했다.
하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와 아이폰13 시리즈는 출시와 함께 '품귀 현상'을 겪었다. 이에 애플은 올해 아이폰13 출하량 목표를 당초 9천만 대에서 8천만 대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최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월별 스마트폰 출하 및 판매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재고 수준 지표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9, 10월은 재고 수준이 더욱 떨어지며 저점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저점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절 등 올 연말 쇼핑 시즌에는 예년과 같은 큰 폭의 스마트폰 할인 프로모션은 찾아보기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은 부품 수급 이슈로 3분기 판매량에 상당 폭 영향이 있었다"며 "단기간 해소가 어려워 4분기에도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문제는 내년에도 상황이 좋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2023년까지 반도체 쇼티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 최악의 상황이지만 내년부터 매 분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2023년까지 수요 공급이 균형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주요국들의 '위드 코로나'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인데, '위드 코로나'로 수요가 늘어날 경우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쉽게 나아지진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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