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단골 손님이 역시 강했다. KBO리그는 지난 2015년부터 '가을야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도입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우승을 차지한 막내 구단 KT 위즈가 1군 리그에 참가하면서다. 10개 팀 체제가 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스트시즌 참가팀을 늘리기로 했고 정규리그 5위팀이 4위팀과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겨루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련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첫 해 무대에 나갔다. 이후 2018, 2020년과 올해 4차례 나섰다. 최다 진출팀으로 2015년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018년은 KIA 타이거즈를 각각 꺾고 준플레이오프로 갔다.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키움은 '핸디캡'을 안고 있었다. 5위팀이라 이날 패한다면 올해 가을야구는 끝이었다.
그런데 키움은 승부를 2차전을 끌고 갔다. 두산에 7-4로 이겼다. 2-0 리드를 잡았으나 2-2로 따라잡혔고 4-2로 다시 앞섰으나 두산 김재환에 투런포를 내줘 4-4로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키움은 9회초 이정후의 결승 적시 2타점 2루타와 박병호의 적시타를 묶어 재역전승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팀 사령탑 부임 후 처음 맞는 가을야구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그는 "우리팀은 내일이 없는 상황이고 총력전을 펼친 결과 이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홍 감독은 1차전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패했다면 비판 수위는 더 높아졌을 수 있다.
그는 선발 등판한 안우진과 김재환에 홈런을 허용한 조상우에 대해 언급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은 구위가 정말 좋았다"며 "뒤에 불펜 '필승조'가 있지만 (안우진이)워낙 잘 던져 교체 시기에 대해 망설였다. 최대한 길게 가려했는데 김재환에 볼넷을 내준 게 실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2이닝을 소화했고 9회초 1사 만루 위기를 잘 넘기며 소속팀 승리를 지켜냈다. 홍 감독은 "(조)상우를 바꾸지 않고 끝까지 맡긴 건 믿음이었다"며 "현재 팀 선발진에서 안우진, 마무리는 조상우가 가장 강하다. 경기를 잘 끝내줄 거라고 보고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2차전 연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홍 감독은 "(조상우는)컨디션을 점검해봐야 한다"며 "만약에 (2차전)등판이 힘들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2차전 선발 등판하는 정찬헌과 손발을 맞출 포수로는 김재현을 꼽았다. 홍 감독은 "정찬헌과 정규리그 후반 두 경기에서 호흡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키움에 재역전패를 당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초반 선발 등판한 곽빈이 잘 던져 접전으로 갔는데 아쉽다"면서 "필승조가 부담됐는지 승부를 해야될 카운트에 승부를 못했다. 경험이 많은 필승조가 아니라서 그랬던 것 같다. 승부를 빨리 못 간 부분이 패배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수비에서 나온 실책성 플레이에 대해서는 "날씨 영향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 그 부분도 아쉽다"면서 "짧게 떨어진 타구를 빨리 커트해 던져야 했다. 포수가 굴러오는 공을 잘 잡지 못하는 등 자잔한 실수가 많았고 여러가지 잘 보이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잠실=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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