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자문해 봐야 할 때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은 위기의식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엔 코로나19로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일부만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첫 발을 뗐다. 1988년 11월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약 2년 만에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되찾고 지난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삼성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별도 자축 행사는 생략했다. 경영진은 대신 삼성의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라며 사내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삼성 임직원들이 헤쳐나가야 할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의 매출을 견인하는 메모리반도체는 4분기 이후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된 상황이다. 삼성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내걸었지만 이를 위해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점유율 격차를 30%포인트 정도 좁혀야 한다. 휴대폰도 애플, 중국 업체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앞으로 10년간 전개될 초지능화 사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자문해 봐야 할 때"라며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빅뱅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환경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예년처럼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창립 50주년이었던 2019년 창립기념식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4~5년 동안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이 부회장이 지난달 이건희 회장 1주기, 창립기념일 등을 치른 시점에서 미국 출장 등 현장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급한 과제는 20조원 규모의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이다. 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미국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공장 부지로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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