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2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2(14-25 25-22 25-16 19-25 15-10)로 이겼다.
지난 22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731일 만에 승리를 거뒀던 삼성화재는 1주일 만에 치른 V리그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승으로 내달렸다. 승점 5(2승 1패)를 확보한 삼성화재는 단숨에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종전 3위 OK금융그룹(2승 1패·승점 5)과 승점, 다승 동률을 기록했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섰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미국·등록명 러셀)이 서브 에이스 6개 포함 36점으로 KB손해보험 코트를 맹폭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10점, 공격 성공률 28.5%로 부진했던 레프트 황경민은 블로킹 4개에 17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KB손해보험은 에이스 노우모리 케이타(말리·등록명 케이타)가 이날 경기의 최다인 38점으로 분전했지만 홀로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탓에 케이타를 활용한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서브 후 블로킹'이라는 삼성화재의 단조로운 패턴이 제대로 빛을 본 경기다. 삼성화재는 강한 서브로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서브가 잘 들어가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는 양 팀 사령탑의 예상대로 흘러간 경기가 됐다. 삼성화재는 블로킹 9-7, 서브 에이스 10-6으로 KB손해보험에 모두 앞섰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서브로 상대를 흔들겠다는 계획과 달리 오히려 KB손해보험의 서브에 고전하며 1세트 초반 1-8까지 끌려갔다. 러셀의 공격도 터지지 않으면서 해당 세트를 14-25 큰 점수 차로 내줬다.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2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9-11에서 러셀의 오픈 득점과 황경민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14-11로 역전했다. 삼성화재는 이후 21-19 두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고 24-22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세트를 가져가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3세트는 러셀이 서브로 지배했다. 2-2에서 연거푸 서브 에이스를 만든 러셀은 강한 서브를 연달아 구사하며 KB손해보험 리시브 라인을 혼란에 빠뜨렸다. 3세트 러셀의 서브 에이스는 3개로 기록됐지만 리시브를 흔들어 제대로 된 패턴 플레이를 제어한 것까지 포함하면 그 이상의 가치를 뽐냈다.
1세트 대패를 3세트에 갚아준 삼성화재. 하지만 승리로 향하는 길은 험난했다. 4세트 9개의 범실이 쏟아지며 승점 3을 챙길 기회를 놓쳤다.
운명의 5세트. 삼성화재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4-5에서 러셀의 후위 공격과 황승빈의 블로킹을 묶어 9-5로 승기를 잡았다. 상대 서브 범실로 먼저 10점 고지에 오른 삼성화재는 러셀이 케이타의 공격까지 막아내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상승세를 탄 삼성화재는 13-10에서 상대 범실과 황경민의 오픈 득점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의정부=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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