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연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 나는 등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19년에 진행된 분양공백 사태와 개발사업 지연, 일부 분양단지의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말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의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8천59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9.9% 감소한 66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배경에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2천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또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조달한 차입금도 일부 상환하면서 이자비용 감소 등도 순이익을 개선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HDC현산은 올해 1,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천124억원, 영업이익은 1천0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액은 15.1%, 영업이익은 28.8% 각각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도 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줄었다.
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국내 주택시장 호황으로 실적방어에 성공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HDC현산의 이같은 실적 부진 원인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저조한 분양 실적을 받은 데 있다.
실제로 HDC현산은 지난 2019년 주택분양 물량은 지난 3년 평균의 3분의 1 수준인 6천392세대에 그쳤다. 2018년(1만2천220세대)과 비교해도 절반에 그친다. 이같은 대규모 분양공백으로 인해 올해 1분기부터 매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완공 시점에 인도기준 적용으로 한꺼번에 수익이 잡히는 자체사업 프로젝트도 없었다. 지난해 청주가경2차 1천300억원 규모가 인도기준으로 인식됐다. 공급감소와 역기저효과로 인한 실적부진이 HDC현산을 1년 내내 괴롭히고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3분기에 자체사업인 대전 아이파크시티(2천560세대) 준공을 앞두고 옵션 공사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데 한몫했다. 문제는 올해 역시 분양실적이 부진하고 주요 개발사업도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따르면 HDC현산의 3분기 분양은 약 1천200세대로 올해 누적분양은 4천 세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간 목표(1만6천세대)를 기준으로 25%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광주 붕괴 참사 등 대형악재까지 터지면서 센티먼트(투자심리) 악화가 나타났다.
다만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말까지 광주 행정타운, 포항 아이파크, 대전 도안 센트럴, 청라 국제 도시 아이파크 등 예정된 분양 진행과 복합개발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를 기점으로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9년부터 자체사업 물량이 크게 늘어났는데 2022년에도 자체사업이 매출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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