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하며 '1조 행진'을 마감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 등이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8천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73조9천8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늘었다.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1천억원, 영업이익 7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7%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50.6% 큰 폭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3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전 분기 대비는 증가했으나 펜트업(억눌린·Pent up) 수요가 강세였던 전년 동기 대비는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믹스 개선에 집중해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새롭게 출시한 네오 QLED는 시장 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 TV의 경우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원자재 수급과 글로벌 물류 이슈에 따른 일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실적은 전년과 전 분기 대비 쪼그라들었다.
3분기 생활가전 시장 수요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신가전 제품 수요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펜트업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반기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판매 국가와 국가별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가전 제품 출시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했다. 이를 통해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전년과 전 분기 대비 매출을 모두 확대했다. 하지만 원자재·물류비 영향으로 수익성은 줄었다.
4분기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펜트업 수요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TV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시장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위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는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대규모 집객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연말 쇼핑시즌 기간이 분산되고 온라인·비대면 판매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유통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판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분산되는 오프라인 매장 수요에 맞춰 프로모션 기간을 최적화하고 프리미엄 중심의 판촉 프로그램으로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 판매 인프라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를 더욱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별 차별화된 온라인 프로모션을 추진해 비대면 판매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활용해 물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3분기부터 이어진 '위드 코로나' 전환 확대로 가전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고, 연말 프로모션 운영과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대외환경 리스크에 대응해 지역별 공급 효율을 최적화하고,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2022년 TV 시장 수요는 2021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시장 수요 성장 추세가 전환되고 공급·물류 등의 이슈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초대형·QLED 등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네오 QLED·8K·마이크로 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의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고 고부가 제품 믹스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촉발된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TV 제품으로 판매 기회를 창출해 성장 동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2022년 생활가전 시장은 소비자들의 재택 시간 감소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올해 하반기에 이어 지속될 전망이나, 신가전 중심 보급률 확대 등으로 시장 수요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비스포크 신규 라인업을 도입하고,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성 제고와 SCM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서 공급 경쟁력을 높여 지속 성장하며 가전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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