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지난해 중고차 거래 251만대 중 당사자간 거래는 54.7%였고, 당사자간 평균 매매가는 매매상을 통한 매매가 대비 최대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산업합회(KAMA)는 국내 중고차 시장 현황 및 특징을 분석한 '2020년 국내 중고차 거래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차가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된 규모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251만5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차시장(190만5천대)의 1.32배 규모다.
2020년 중고차 총거래 가운데 당사자간 거래는 54.7%인 137만6천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는 45.3%인 113만9천대로 나타났다.
2020년 매매업자의 중고차 매입 규모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116만대로 매매업자들이 중고차 매입을 늘려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중고차 거래시장에서 나타난 주요특징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중고차 최종거래 평균가격은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 당사자간 거래보다 매우 높다는 점이다.
2020년 당사자 간 거래의 경우 604만6천원인 반면,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격은 1천126만9천원으로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가 당사자간 거래가격 대비 1.8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모델, 동일 조건(연식, 주행거리, 배기량 등)의 경우도 매매업자를 통한 거래가가 당사자 간 거래 대비 1.26∼1.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독일 등 해외시장의 중고차 개인 직거래 비중은 30% 수준으로 알려진 반면, 국내는 당사자 간 거래 비중이 55%로 이례적으로 높은 것도 소비자들의 매매업자를 통한 중고차 거래에 대한 불신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거래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 수입차 거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중고차 시장 내 수입차 점유율은 14.8%로 신차 시장 점유율 15.9%대비 낮았다. 다만 최근 3년간 중고차 시장 국산차 점유율은 2018년 88.0%에서 2020년 85.8%로 낮아지는 반면, 수입차는 매년 1%p씩 증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신차 대비 경차와 2030대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경차는 신차 시장에서는 최근 10년간 판매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 연간 판매 규모가 10만대 아래로 떨어졌으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연간 29만대 수준의 판매 규모를 지속했다.
이밖에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동력차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전기차 등의 중고 최종거래는 2018년 2천500대에서 2020년 7천600대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우리 중고차 시장의 경우 이중 가격 등으로 외국과 달리 당사자 간 거래가 55%에 달하는 점은 이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완성차 업체의 조속한 중고차 시장 참여로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도 높여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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