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우아한형제들이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보급 대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내년 서빙로봇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파이 키우기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350여개 매장에서 500여대의 '딜리플레이트'를 보급했다. 이는 지난 5월 SFG신화푸드그룹 외식 매장에 연내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딜리플레이트' 100대가 포함된 수치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계약으로 SFG신화푸드그룹의 20여개 외식 브랜드에 순차적으로 딜리플레이트를 공급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SFG신화푸드그룹에 딜리플레이트가 거의 대부분 공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내부적으로 올해까지 매장 450곳에 600여대의 서빙로봇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딜리플레이트를 운영하는 매장의 숫자를 늘려 서빙로봇 시장을 키우고 그렇게 성장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서빙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단기 서빙로봇 렌털 상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연 단위 렌털계약뿐만 아니라 1~3개월 단기 렌털계약을 통해 로봇을 지속적으로 사용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렌털 등록비 10만원을 면제하고, 계약 기간 동안 무상 AS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일부 딜리플레이트 기종에 대해 50% 이상 할인도 실시하고 있다.
또 이달부터 '딜리플레이트'의 렌털 서비스 지역을 기존 중부 지방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라도, 경상도 등의 지역에서도 신규 딜리플레이트 렌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역시 서빙로봇 보급 대수를 보다 빠르게 늘리기 위한 시도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단기 렌털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는데 이제 전 지역에서 해당 서비스가 가능해지게 됐고 신규 서비스도 활발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빙로봇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우아한형제들뿐만 아니라 KT, LG전자 등의 업체도 서빙로봇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1천대 수준이던 국내 서빙로봇 시장이 내년 약 3천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추산한다.
이 중 KT는 지난 7월 말부터 KT 홈페이지에서 서빙로봇 렌털·판매를 개시했다. 렌털의 경우 36개월(3년) 계약으로 로봇 대여가 가능하다. KT는 서빙로봇 보급 확대를 위해 전국 식음료 매장을 대상으로 약 3개월 동안 무료 체험 프로모션도 실시하고 있다. 로봇 가동으로 인한 통신비까지 KT가 지원하며 서빙로봇 관련 홍보 마케팅도 KT가 제공하는 구조다. 이 같은 강력한 마케팅을 바탕으로 KT는 올해 중으로 1천대 이상의 서빙로봇을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상호 KT AI·DX융합사업부문 AI 로봇사업단장은 지난 8월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서빙로봇을 출시한 이후로 요식업종별, 매장 운영 형태별 세부적인 요청사항이 많다"며 "먼저 AI 서빙로봇에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며, 요식업종 창업에 있어 AI 서빙로봇이 필수 아이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클로이 서브봇'을 통해 서빙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클로이'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서빙로봇도 그 중 하나인 셈이다. LG전자는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은 물론 하드웨어 개발까지 직접 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우아한형제들 딜리플레이트 기종 중 하나인 '딜리플레이트 L02'가 '클로이' 기반의 서빙로봇이다.
여기에 그간 우아한형제들에 자사의 서빙로봇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던 중소 로봇업체 VD컴퍼니도 직접 사업에 뛰어들면서 내년 이후 서빙로봇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가속화돼 외식 시장이 다시 활성화된다면 서빙로봇에 관심을 갖는 점주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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