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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당겨진 '호빵 전쟁'…'철옹성' SPC vs '2위' 롯데, 올해 판도는


점유율 SPC 약 90%, 롯데 10% 대로 벌어진 상황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64년만에 가장 추운 10월 날씨가 찾아오며 올해 '호빵 전쟁'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도 점유율 '철옹성'을 구축한 SPC 삼립과 롯데제과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18~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5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10월 하순이면 조금씩 날씨가 풀리겠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추위가 빨리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겨울 상품 판매도 급등했다. CU의 10월11일~17일 매출 동향을 보면 군고구마 39.2%, 오뎅 23.2% 등이 일제히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로 매출이 신장했다. 특히 호빵은 아직 본격적으로 매대나 찜기에 나오지 않은 지점이 많음에도 28.3% 매출이 뛰었다.

SPC 삼립 호빵 모델 유재석 씨 모습 [사진=SPC]
SPC 삼립 호빵 모델 유재석 씨 모습 [사진=SPC]

대표적인 겨울 식품인 호빵은 이전에 분식집에서 판매하던 찐빵을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쪄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매해 9~10월 출시해 이듬해 3~4월까지 판매하는 겨울 식품이지만 점점 판매 기간이 넓어지며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호빵의 소매시장 규모는 2012~2017년 500억원대(소매점 POS 데이터 산출 기준 변경 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신제품이 쏟아진 2018년 이후 700억원대(변경 후)로 커졌고 지난해 1천1300억원~1천400억원 가량을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양한 호빵이 나오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1세대 호빵인 단팥·야채호빵이 인기를 끌다가 2세대인 야채호빵이 나오며 소비자 층을 넓혔고 최근에는 피자, 해물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2000년대 75%이었던 단팥 매출 비중이 최근 65% 수준으로 떨어졌고 야채와 이색호빵은 30%대로 치솟았다.

롯데제과 기린이 2019년 선보인 호빵 제품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 기린이 2019년 선보인 호빵 제품 [사진=롯데제과]

업체별로 보면 SPC삼립의 1강 체제가 점점 굳어지는 추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80% 초반까지 떨어졌던 SPC삼립의 점유율은 지난해 89.6%(PB포함)까지 뛰었다. 롯데제과는 약 10%로 정체된 상황이다.

실제 SPC는 지난해 삼립호빵으로만 전년대비 12% 성장한 약 1천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시장을 내주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SPC는 모델로 유재석을 기용하며 선제적 마케팅에 나섰다.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너무 이른 마케팅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급변한 날씨에 상황이 반전되는 분위기다. 올해 '로제호빵', '소다맛 호빵', '민트초코 호빵' 등 이색 호빵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미니 찜기 상품으로 대란을 일으킨 것을 재연하기 위해 올해도 '호찌머그' 상품을 호빵과 세트로 구성해 한정 판매하고 있다. 호찌머그는 커피 컴퍼니 '프릳츠'와 협업해 만든 호빵 찜기 겸용 머그컵이다. 호찌머그 머그컵에 물 200㎖를 넣고 채반에 호빵을 올려 전자레인지에 1분30초 동안 데우면 찜기에서 갓 찐 것 같은 촉촉한 호빵을 즐길 수 있다.

롯데제과도 모델 기용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제빵 브랜드 기린을 통해 스테디셀러인 팥, 야채, 피자, 옥수수 호빵 등 4종과 호평을 받았던 '언양불고기 호빵', '로제 호빵'으로 반짝인기를 끈 것처럼 올해도 신개념 이색 호빵을 대거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 겨울을 맞아 이색 호빵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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