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패배에도 선수들을 감쌌다. 눈앞에 보였던 승리를 아쉽게 놓쳤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 만족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22-25 25-23 25-23 23-25 11-15)으로 졌다. 1세트를 내준 이후 2~3세트를 내리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끝내 역전승까지 일궈내지는 못했다.
최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상대 사령탑을 먼저 축하했다. 그는 "우선 프로 데뷔 첫승을 거둔 후인정 감독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졌지만 우리 선수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과 후 감독은 2010-11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세터(최 감독)와 리이트(후 감독)으로 손발을 맞췄다.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최 감독의 마음을 녹였다. 그는 "매 세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세트를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오늘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의 공백 속에 허수봉의 활약이 돋보였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5점으로 펄펄 날았다. 종전 기록은 지난 17일 OK금융그룹전에서 기록한 25점이다. 올 시즌 매 경기 개인 기록을 경신 중인 허수봉이다.
최 감독은 "허수봉의 장점은 빠른 스윙이다. 좋지 않은 공도 컨트롤 할 수 있는 스윙을 갖추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라이트에서는 합격점이지만 레프트에서 뛰길 원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로날드 히메네스(콜롬비아)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허수봉이 라이트로 뛰고 있는 현대캐피탈. 추후 히메네스가 복귀해 허수봉이 레프트로 함께 경기에 나선다면 다른 팀과의 화력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최 감독은 히메네스 복귀 시점에 대해 "일단 12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은 소화해도 된다 해서 그 정도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정부=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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