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즈가 구글 등 앱마켓 사업자가 특정 결제 방식의 강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통과된 것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거듭 밝혔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12일 진행된 '언리얼 서밋 온라인 2021' 오프닝 행사에서 "한국이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통과시키며 보다 개방적이고 상호 연결된 디지털 생태계에 초석을 다졌고 메타버스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도 "최근 모바일을 지배하는 구글이 게임에서 해오던 인앱결제 강제를 다른 산업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천명해 걱정이 됐는데 놀랍게도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제동을 거는 법안이 통과됐다"며 "당시 미국 시간으로 새벽이었는데 팀 스위니 대표가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앞서 팀 스위니 대표는 지난 8월말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할 당시 트위터를 통해 "나는 한국인이다(Iam a Korean)"라고 쓸 만큼 반색한 바 있다. 이는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연설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Ich bin ein Berliner)"를 패러디한 것이다.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안은 ▲앱 마켓사업자의 이용자 피해 예방 및 권익 보호 의무 부과 ▲앱 마켓 운영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 마련 ▲이용요금 결제, 환급에 관한 분쟁이 통신분쟁 조정 대상에 포함 ▲특정한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 심사를 지연하거나 삭제하는 행위 등 앱 마켓 사업자의 금지행위 신설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 최초로 앱 마켓의 인앱결제 강제를 법으로 규제한 국가가 됐다. 에픽게임즈는 이처럼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의 사례에서 보듯 한국이 IT 분야 트렌드 세터라고 강조했다.
박성철 대표는 "슈팅 게임 '언리얼 토너먼트'를 만들 때 쓰인 언리얼 엔진2로 한국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MMORPG인 '리니지2'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언리얼3는 하이엔드 PC와 콘솔에 최적화돼 모바일 게임을 만들기 쉬운 엔진은 아니었는데,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가 나오면서 모바일 대작은 언리얼이라는 공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개발자는 비즈니스모델(BM)도 개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부분유료화 모델로 이는 이제 아시아에서는 당연한 BM이 됐다"며 "팀 스위니 대표도 사석에서 부분유료화를 도입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포트나이트'"라고 덧붙였다.
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가 추구하는 메타버스는 폐쇄된 플랫폼이 아니라 큰 회사나 개인에 속하지 않은 개인도 쉽게 고품질의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고 교환 및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오픈된 형태"라며 "언리얼 엔진5의 루멘 기능을 활용한 '루멘 챌린지'의 참여도와 퀄리티를 보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가 가능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루멘 챌린지는 언리얼 엔진5에 추가된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솔루션 '루멘'을 이용해 뛰어난 비주얼 품질과 활용도를 겨루는 콘테스트로 지난 7월 진행된 바 있다.
한편 언리얼 서밋 온라인 2021은 언리얼 엔진의 혁신적 기술과 정보, 개발 트렌드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다. 올해는 첫날 전 분야를 아우르는 공통 분야에 이어 게임, 영화, TV&라이브 이벤트, 건축&제조 순으로 총 4일간 30여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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