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픽셀 미세화 등 강점을 살려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선두권 대열에 합류하겠습니다."
송창록 담당 SK하이닉스 CIS 비즈니스 담당은 12일 뉴스룸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CMOS 이미지 센서(CIS)'는 렌즈를 통해 받아들인 빛의 색과 밝기를 전기신호로 변환해 처리 장치에 전달하는 반도체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 기기에서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 센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CIS 시장규모는 올해 199억 달러에서 2025년 263억 달러로 연평균 7.3%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CIS 시장의 선두주자는 소니와 삼성전자다. 이 두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약 80%이며 나머지 약 20%를 놓고 SK하이닉스, 옴니비전, 갤럭시코어 등이 경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하이엔드 시장 진입이 늦어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발주자다. 그러나 송 담당은 향후엔 SK하이닉스의 입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 담당은 "후발주자로서 그동안 일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처음 고객들은 SK하이닉스가 CIS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의심했으나 지금은 13MP(메가픽셀) 이하의 저화소 영역의 메이저 공급사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32MP 이상 고화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성 확보에 매진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담당이 강조한 SK하이닉스 CIS의 경쟁력은 '픽셀 미세화' 기술이다.
송 담당은 "SK하이닉스는 CIS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픽셀 미세화(Pixel Shrink)' 기술을 확보하는 데 큰 이점을 갖고 있다"며 "D램 분야에서 이미 오랫동안 셀(Cell) 미세화 노하우를 축적했고, 생산 라인에는 검증된 장비들이 배치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규 팹 건설, 새로운 공정과 장비 도입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 중 발생되는 유휴 자산과 선행 기술 등은 CIS 사업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송창록 담당은 SK하이닉스의 이미지센서 사업에서 선결 과제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와 '개발 경쟁력'을 꼽았다.
송 담당은 "사용자 경험(UX)과 고객 경험(CX) 분석을 강화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객이 있는 현지로 구성원을 전진 배치했고, 거점별로 팀을 구성해 지역별로 고객을 전담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 개발 기간도 단축해야 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발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개발 체계 혁신에도 나섰다.
송 담당은 "필요한 기술들을 한발 앞서 개발하고 이를 라이브러리 형태로 구축한 뒤 그때그때 꺼내 활용하는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현재 한국, 미국, 일본 3국에 흩어져 있는 개발 인프라를 하나의 체계로 묶는 시도도 하고 있는데 '글로벌 원(Global One) R&D' 체계가 갖춰지면 요소기술 확보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담당은 CIS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현재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가올 미래를 미리 준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구동하는 CIS는 D램처럼 계속 픽셀 크기를 줄일 수 없고 미세화 한계에 도달했을 때 이를 극복하려면 공정 기술이 아닌 주변 기술에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CIS는 단순한 비주얼 센서에 머물지 않고 인포메이션 센서나 인텔리전스 센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시장의 격변기에는 지금까지의 기술 격차가 무의미해지고 시장점유율도 재편될 것"이라며 "'글로벌 원 R&D'를 통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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