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면서 삼성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도 이달 들어 사측과 임금협상에 나서면서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구나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올초부터 성과급 산정 문제가 공론화 돼 동종 업계인 SK하이닉스, LG전자는 성과급 체계를 손 본 상황이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이 73조원, 영업이익이 15조8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2%, 영업이익은 27.9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들 돌파한 건 사상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이 276조8천억원, 영업이익이 52조4천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4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예고하면서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는 연 2회씩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와 연 1회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나뉜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OPI는 당해 연도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반도체 부문은 1월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연봉의 43~46%를, 휴대폰 사업부는 연봉의 41~47%를, TV 사업부는 37~43%의 OPI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엔 반도체,가전, TV 사업부가 월 기본급의 100%를 TAI로 받았다. 휴대폰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등은 월 기본급의 75%를 TAI로 지급 받았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동종업계 업체들이 성과급 체계를 개편하면서 삼성전자 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성과급 체계를 손봤다 . SK하이닉스는 이익분배금(PS) 산정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향후 투자금액 등을 뺀 것)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꿨다.
LG전자는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도를 함께 적용해 사업 본부별 성과급 지급 격차를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목표 달성을 기본 지표로 성과급을 차등하게 지급해 일부 본부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성전자 노조도 지난 5일부터 사측과 임금 교섭에서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에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고 제안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로선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시 당기순이익이 6조원 가량 감소할 수 있는만큼 양측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 초안대로 임급교섭이 타결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8천260만원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 1억2천100만원보다 51%가량 오를 전망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직원 11만명의 1인당 급여가 6천만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최소 6조원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성과급 형평성 문제가 촉발되면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며 "삼성의 경우 올해 호실적을 거두고 처음으로 노조와 임금교섭에 나선만큼 성과급 산정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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