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황인범(루빈 카잔)이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는 이유를 경기장에서 증명했다. 그가 드러낸 자신감은 그라운드에서 드러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시리아에 2-1로 이겼다.
최종예선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7(2승1무)이 됐고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를 앞둔 이란(승점 6)을 제치고 A조 선두로 올라섰다.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의 발끝이 빛났던 경기다. 황인범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로 시리아 수비진을 흔들며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42분 쇄도하던 황의조에 정확히 전달되는 침투 패스를 만든 데 이어 3분 뒤에는 시리아 수비벽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로빙패스를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연결했다.
황의조와 황희찬이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황인범의 경기력을 가늠할 수 있는 패스였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황인범이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4분 황인범은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는 이유를 증명한 순간이다. 황인범은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중용되는 상황을 (일부 팬들이)불편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자주 기회를 받는지 매 경기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말했다.
벤투 감독 체제가 시작된 2018년 9월 A매치에 데뷔해 25경기에 나선 황인범은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그의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황인범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황인범은 경기장에서 이러한 논란을 잠재웠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황인범은 이를 실행에 옮기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안산=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