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수습기자]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흥행에 발목이 잡혔다. 제조사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 역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예상한 14억4천700만 대보다 3천400만 대 줄어든 14억1천400만 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6% 성장한 수치지만, 기존 전망치(9%)보단 3%p 하향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부품 주문을 크게 늘렸고, 올해 1분기에는 교체 수요도 급증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주요 부품의 80%만을 공급 받았다. 3분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부품 주문량의 70%만 받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의 90%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하반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주요사인 삼성전자와 애플도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생산과 배송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3'가 큰 인기를 얻었지만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도 지난달 '아이폰13'을 출시했지만 배송 기간이 한 달을 넘는 등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주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가 작년부터 최대치로 생산을 하고 있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새로운 팹 라인의 낮은 수율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 상황은 지속돼 스마트폰 시장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또 퀄컴(Qualcomm)과 미디어텍(Mediatek) 같은 AP 공급업체는 파운드리에 AP 생산을 의존하고 있는 상태로, 제조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스마트폰 업계의 모든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 삼성, 오포, 샤오미 등의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다만 애플은 가장 회복력이 좋고 AP 부족 현상에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이재용 수습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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