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달(9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가졌다. 서튼 롯데 감독은 이용훈 투수코치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눴다.
빡빡한 일정 탓에 투수진, 특히 불펜진 과부화 때문이다. 서튼 감독은 이런 이유로 결단을 내렸다. 선발진 한 축을 맡고 있는 앤더슨 프랑코의 보직 변경이다.
프랑코는 이날 선발 등판한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로 올라가 1이닝을 던졌다. 서튼 감독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프랑코의 중간계투 전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프랑코와도 그 부분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눴다"며 "(프랑코에게)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물어봤다. 프랑코도 팀이 우선이기 때문에 당연히 헌신을 해야한다고 얘기했다"며 "오늘도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당연히 연투로 던질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튼 감독은 "프랑코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불펜으로 나온 경험이 있고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도 3시즌 동안 중간계투로 나와 연투를 한 적이 있다"며 "큰 걱정은 없다"고 자신했다.
프랑코는 2019년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5경기에 나와 모두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당시 5.1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0시즌을 보내는 동안 주로 선발투수로 나왔으나 21경기에서는 중간계투로도 등판한 경험이 있다.
롯데는 지난 2019년 외국인투수 브룩 다익손을 중간계투로 활용한 적이 있다. 다익손은 해당 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롯데로 이적했고 그해 8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나왔다.
다익손은 당시 오프너로 선발 등판한 박시영(현 KT)이 2이닝을 소화한 뒤 3회말부터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다익손은 7이닝 동안 108구를 던졌고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했다. 롯데는 당시 삼성에 9-4로 이겼고 다익손은 그날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다익손은 이 경기 후 다시 선발로 돌아갔다. 그는 롯데 합류 후 한 경기만 중간계투로 나왔다. 한편 롯데는 이날 KT와 더블헤더를 앞두고 1군 엔트리도 조정했다. 전날(9월 30일) 1군 데뷔전을 치른 좌완 홍민기(투수)가 퓨처스(2군)리그로 이동하고 최영환(투수)이 등록됐다.
서튼 감독은 "최영환은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며 "불펜쪽 뎁스가 어느정도 이뤄져서 앞으로 불펜데이나 오프너 카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환은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1군에서 12경기에 나와 35.1이닝을 소화했고 1승 2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스트레일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관계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그를 대신해 장두성(외야수)이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부산=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