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가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만에 출시한 경차 캐스퍼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계약 첫날 현대차 내연기관 모델 중 역대 최대 계약대수를 기록했고, 출시 이전부터 내년 상반기 생산 물량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SUV가 세단을 밀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경차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SUV 모델이라는 점이 캐스퍼의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첨단 안전사양도 경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차가 마련한 미디어 시승회에서 캐스퍼의 매력을 확인해봤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마련된 '캐스퍼 스튜디오'를 출발해 고속도로와 지방도 등을 주행하는 왕복 약 55km 구간이었다.
일단 캐스퍼의 외관 디자인은 마음에 쏙 들었다. 캐스퍼 디자인이 처음으로 공개된 후 미니(MINI)와 비교하는 평가가 적지 않았을 정도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다.
전면 그릴의 파라메트릭 패턴을 리어 램프에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전·후면부에 동일한 원형 턴 시그널 램프로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뒷문 손잡이는 윈도우 글라스 부분에 히든 타입으로 적용한 것도 깔끔한 인상을 더한다.
다만 실차를 처음 접하니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작아보인다는 느낌이 강했다. 캐스퍼가 경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캐스퍼는 전장 3천595mm, 휠베이스 2천400mm, 전폭 1천595mm, 전고 1천575mm로 기아 레이와 전장과 전폭이 같다. 전고는 기아 모닝보다 90mm 높고 레이보다 125mm 낮다.
실내는 캡슐 형상의 조형 요소를 외장 디자인과 공유하면서도 공간 전반에 곡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역동적인 인상의 외관과 대비되는 부드럽고 안락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울러 생동감 넘치는 색상의 대비를 더해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센터 콘솔을 없애고 기어노브를 대시보드에 탑재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쓸 일은 많지 않겠지만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1·2열 전 좌석을 완전히 접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2열 시트를 최대 160mm 앞뒤로 이동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크기의 물품 적재는 물론 아웃도어 활동 등에 있어서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주행성능은 경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하다. 캐스퍼 기본 모델은 1.0 MPI를 탑재해 최고 출력 76PS(마력), 최대 토크 9.7kgf·m, 복합연비 14.3km/ℓ를 확보했다. 선택사양으로 운영하는 '캐스퍼 액티브'는 1.0 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100PS, 최대 토크 17.5kgf·m, 복합연비 12.8km/ℓ로 보다 역동적인 동력 성능을 갖췄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7개 에어백은 경차의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킨다. 캐스퍼에 탑재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현대차그룹의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훌륭하게 작동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판매가격은 캐스퍼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캐스퍼의 판매가격은 기본 모델 ▲스마트 1천385만원 ▲모던 1천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천870만원이다. 시승모델은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캐스퍼 액티브Ⅱ(90만원), 선루프(40만원), 스토리지(7만원) 등의 옵션 등을 더해 2천7만원이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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